비건 방한 밎춰 담화문 발표…文정부 '중재자' 역할 비난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방한하는 7일 미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설을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북미 간 중재자 역할 노력을 폄하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아울러 정부의 '중재자' 역할을 비난하며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방한하는 7일 미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설을 재차 부인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의 지난달 9일 보도 중 일부 장면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
그러면서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의 담화문 전문이다.
때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수뇌회담설》과 관련하여 얼마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립장을 발표하였다.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중재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립장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데 만 습관 되여서인지 지금도 남쪽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정신나간) 소리들이 계속 울려나오고있다.
지어 어떤 인간들은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가 《미국이 행동하라는 메쎄지》이고 《좀더 양보하라는 일종의 요구》라는 아전인수 격의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삐치개질(참견)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 듯 하다.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뿐이다.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다.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