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권후보, 현재 이낙연 앞서...정세균은 말이 안돼"
철새 지적에 "개인에 종속되는 사람 아냐...신경 안쓴다"
문재인·박근혜 향해 "정직성 결여된 사람들" 쓴소리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내 차기 대선주자와 관련해 "대통령 후보는 국민의 여론이 만드는 것이지 제가 만드는 일이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
김종인 위원장은 1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용기 있게 나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경쟁하는 과정을 거치면 저 사람이다 싶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본인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14 alwaysame@newspim.com |
그는 최근 야권에서 대권 후보로 떠오른 김동연 전 장관, 홍정욱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놓고 "지금 거론한 분들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대통령 후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다만 그 중 몇 분은 상상컨대 욕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차기 대선주자로 영입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 위치에서 자기 소신대로 직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그분이 대권에 대한 야망을 가지고 있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알지 못해 후보로 적합한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 대선구도 "이재명, 16일 대법원 판결 지켜봐야…현재는 이낙연이 앞서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의 당권경쟁과 대선 후보 등에 관해서도 답을 이어갔다.
그는 여당 당권경쟁과 관련해 "이낙연 후보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당권을 잡은 후 대권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뤄질 것이냐는 당 내 계파간 세력다툼이 어떻게 이뤄지냐에 따라 달려있다.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여당 내 대권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꼽힌다는 의견에 대해 "현직 총리가 대권후보로 분류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이재명 지사의 경우 오는 16일 대법원 판결이 나온다고 하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이낙연 후보가 앞서있는 상황 아닌가"라고 전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해서는 "박원순 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된 국민들의 인식, 부동산 문제에 대해 좋지 않은 민심 등을 제대로 파악해 정확한 대책을 강구하면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 낙관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yooksa@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자신을 '반재벌론자'라고 지칭하는 일부 시선들에 대해 "재별 개혁이나 해체같은 이야기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재벌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한계를 넘어서 정권이나 사회현상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대표적이다. 특정 재벌이 박 전 대통령에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금전으로 유혹해 탄핵이라는 비극을 맞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인사 "대북 문제 제대로 풀릴 것인지 회의적"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사 개편과 관련해 "인사를 저렇게 했다고 해서 대북문제가 제대로 풀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를 어떻게 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김정은 정권이 앞으로 정부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특별한 상황이 전개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철새 행보를 보인다고 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인에 종속돼 사는 사람이 아니다. 개인적 목적 달성을 위한 것이 아니기 떄문에 그런 얘기에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 내부에서도 못마땅하게 보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변화를 가져오려면 욕 먹지 않고서는 할 수 없다. 스스로가 각오을 하고 소화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정직성이 결여된 사람들"이라며 "자기가 무엇을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착각하면서 이행을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재건에 대해 "국민의 요구와 시대변화를 읽고 한발 앞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라면서 "미래통합당을 뼈대까지 바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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