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테마주↓ 이낙연·안철수·홍준표 테마주↑
대법원, 16일 오후 2시 선고기일 진행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증시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요동쳤다.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좌우되는 이 지사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관련주는 오름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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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 2층 상황실에서 공정조달시스템 자체 개발운영 전문가 간담회가 개최되고 있다. [사진=경기도]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이 지사 관련주로 분류되는 에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0.47% 하락한 2만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이텍티앤도 10.01% 급락한 1만7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은 최대주주 신승영 씨가 이 지사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대표적인 이재명 관련주로 불린다. 신씨는 이 지사가 과거 성남시장을 지낼 때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 포럼 운영위원직을 맡았다.
이 지사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인 동신건설(-12.83%)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또 토탈소프트(-8.73%), 형지엘리트(-4.74%) 등 이 지사 관련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여권 대선주자 자리를 두고 이 지사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 관련 종목은 올랐다. 서원(4.58%), 남선알미늄(2.26%), 이월드(1.61%), 대창(1.24%) 등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야권 경쟁자인 안철수 대표 관련 종목인 안랩(3.85%), 써니전자(3.35%)를 비롯해 홍준표 의원 관련 종목 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1.41%) 역시 상승했다.
아울러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상위권에 자리 잡은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주로 인식된 서연(7.04%)도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업체의 실적이나 재무 건전성 대신 정치적 사안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무조건적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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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세종의사당으로!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7.14 leehs@newspim.com |
한편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최종 사법 판단은 16일 오후 대법원에서 진행된다.
이 지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당선 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지사가 2012년 친형 고 이재선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도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한 TV 토론회에서 일부 사실을 말하지 않은 점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만약 대법이 이 지사의 2심 판단을 그대로 확정할 경우 이 지사의 당선은 무효가 돼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아울러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2022년 3월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