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스타 포기로 실익 택한 제주항공…운수권 특혜에 먹튀 논란 남았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23일 14:07

최종수정 : 2020년07월23일 14:12

제주항공 2분기 사상 최대 적자 전망..이스타 인수 부담
인수 무산에도 제3항공사 지위 공고..남은 슬롯까지 배분
노선 배분 특혜·경영권 개입 의혹 등 여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로 모기업인 애경그룹에 번질 '승자의 저주'를 끊어내며 일부 실익도 거뒀다. 이스타항공이 팟한 수순을 밟게되면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슬롯과 노선 일부를 가져와 당초 목표였던 국내 항공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소폭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일방적인 계약 파기 선언으로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이 실직 위기에 몰렸다는 비판과 함께 인수 과정에서 운수권 배분 특혜, 경영권 개입 등 의혹은 남아 '먹튀'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재무부담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고 계약 해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제공=제주항공) 2020.07.23 syu@newspim.com

◆제주항공 2분기 사상 최대 적자 예상..재무구조 악화 불 보듯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 250억원을 비롯해 1700억원 가량의 미지급금이 남아있었다. 제주항공은 인수 종결 전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을 해결해 주길 요구했지만, 이스타항공은 여력이 없었다.

인수 후 제주항공이 미지급금을 해소하는 방안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제주항공도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1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은 657억원, 당기순손실은 1014억원에 달한다. 1분기 매출액도 2292억원으로 전년 동기(3929억원) 대비 41.7% 하락했다.

2분기 손실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 2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808억원, 영업손실 846억원이다. 지난 2005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600여 명에 달하는 이스타항공 직원의 인건비 부담도 컸다. 이 중 인건비가 높은 조종사도 220여명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하며 대형 항공사들도 조종사들의 숫자를 줄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리한 항공사 인수는 제주항공 뿐 아니라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재무구조까지 악화시킬 우려가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직원 숫자를 보면 사실상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 이스타항공 직원들도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에 고정비용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2019년 국제선, 국내선 여객 점유율 (제공=NH투자증권) 2020.07.23 syu@newspim.com

◆딜 무산에도 국내 3위 항공사 지위 유지할 듯

딜은 무산됐지만 당초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꾀하려던 '점유율 확대'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국내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3대 항공사' 지위를 공고히 하려 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항공(14.8%)과 이스타항공(9.5%)의 국내선 여객 점유율은 모두 24.3%로, 1위 대한항공(22.9%) 보다 높다.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제주항공(9.3%), 이스타항공(3.3%) 총 12.6%로, 2위 아시아나항공(15.3%)을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이스타항공이 파산 절차를 밟을 경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스타항공이 운항했던 노선은 다른 항공사들이 나눠 갖게 된다. 제주항공이 일부 노선에 취항하면 점유율도 반등할 수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스타항공이 청산될 경우 국내 항공산업의 문제점이었던 공급과잉 부담이 완화되면서 운임 경쟁도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슬롯 및 노선 재배분 과정에서 현재 남아 있는 항공사에게 기회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선 배분 특혜·경영권 개입 의혹 여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에서 노선 배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먹튀'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 명은 거리에 나앉을 위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동안 제주항공은 노선 배분 특혜를 받았으며 1700억원의 공적 지원을 약속받았다"며 "수많은 혜택을 받고, 인수합병 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이스타항공 경영에도 개입해왔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제주항공이 이제 와 이스타항공 인수를 거부하는 것은 사회적 지탄을 받을 전형적인 '먹튀' 행위"라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