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앞서 "시장님과 공직자 상처 사과"
인터뷰서는 "앞으로 어떤 직원이 의회서 일하겠나" 반문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장실 복도에서 고성과 욕설 등 난동을 부렸던 이길용(더불어민주당) 고양시의회 의장이 23일 "이번 고양시 인사발령과 관련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께 상처를 드린 것 같다"고 밝혔다.
항의하는 이길용 고양시의장.[사진=경인일보 제공] 2020.07.23 lkh@newspim.com |
이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고양시의회 제2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앞서 "의원 여러분과 이재준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의회와 집행부가 더욱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본회의 종료 직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의장은 이번 인사에 대한 앙금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장은 의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사권의 고유권한은 시장에게 있지만 의회 직원은 협력을 하도록 돼 있다"며 "시청 고위 간부와 인사 담당자가 찾아와 의회 직원들을 집행부의 좋은 곳에 배치하겠다고 해서 동의했는데 구청과 주민센터로 발령을 낸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의장은 "이전 의장단하고 집행부와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의장으로 선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진급하길 바랐던 직원들을 그런 식으로 보낸다는 것에 너무나 기분이 나빴다"며 "앞으로 어떤 직원이 의회에서 일을 할 생각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장은 "이재준 고양시장을 만나 사과도 하고 여러 얘기를 했고, 시장도 잘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며 "직원을 아끼는 마음이 앞서 그런 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고, 앞으로 집행부와 더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난 22일 오전 11시께 전날 단행된 고양시 인사에 불만을 품고 이재준 고양시장실 앞에서 화분을 던지고 막말을 하는 등 10여분 간 소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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