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글로벌 부문 수익 기여 커
주요 계열사, 순이익 모두 증가세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34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01억원이 증가했다. 또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2020.03.22 bjgchina@newspim.com |
하나금융그룹은 24일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1조344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순이익은 6876억원이다.
이는 비은행 및 글로벌 부문 기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6%(1401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2019년 상반기 25%였던 비은행 이익비중은 올해 상반기 30.3%로 5.3%포인트 증가했다. 글로벌 이익비중 역시 같은 기간 4.1%포인트 늘어 12.6%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코로나19 관련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보 등을 위해 2분기 중 4322억원(전분기 대비 3391억원 증가)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 상반기말 기준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5%(2781억원) 증가한 5252억원으로 그룹 전반의 손실흡수 능력이 대폭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2조8613억원)과 수수료이익(1조809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3조9422억원 규모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와 동일한 1.62%이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9.7%(1903억원) 감소한 1조7763억원이다.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43.1%를 시현해 비용효율성이 크게 제고됐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그룹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4%포인트 증가한 126.8%를 기록했다.
그룹의 2분기말 연체율은 0.31%로 전분기말과 동일하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2bp 하락한 0.45%를 기록하며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 대비 6bp 상승한 9.44%,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와 동일한 0.63%이다.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28bp 증가한 14.08%를 기록했고,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14bp 상승한 12.04%를 기록했다.
2분기말 기준 신탁자산 129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571조원이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하나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282억원) 증가한 507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620억원이다. 이자이익(2조6623억원)과 수수료이익(3890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1077억원) 감소한 3조51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는 1725억원(전년 동기 대비 197억원 증가), 하나캐피탈 841억원(전년 동기 대비 371억원 증가), 하나카드 653억원(전년 동기 대비 316억원 증가) 등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하며 그룹의 성장세에 기여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간배당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거쳐 주당 500원의 중단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 예상비용은 약 1460억원 규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보와 비은행 및 글로벌 부문 기여로 은행의 자금공급 능력에 훼손을 주지 않도록 은행 중간배당 미실시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