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평택항 선적 후 28일 호주 멜버른항 도착
10개월 간 호주 육군 테스트…22년 최종 후보기종 선정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화디펜스가 K21 장갑차와 K9 자주포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미래형 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5조원 규모의 호주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의 최종 관문을 앞두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4일 출고한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2대가 27일 평택항에서 선적돼 28일 호주 멜버른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사진=한화디펜스] |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차량의 설계와 제작, 검증 등을 차질없이 기한 내에 완료해 대한민국 최대 방산 수출 프로젝트의 대장정을 떠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지난 24일 한화디펜스 창원2사업장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이성수 대표이사를 비롯해 레드백 개발 참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시제품 납품은 호주 육군의 궤도형 전투장갑차 도입 사업인 '랜드 400 페이스 3(Land 400 Phase 3)'을 따내려는 작업이다. 총 8~12조원의 사업비 중 장비 획득에만 5조원이 편성돼 있는 지상장비 최대 규모 사업이다. 레드백은 이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 중 하나로 선정돼 호주 방위사업청과 450억원 규모의 위험경감활동(RMA) 계약을 체결했다. RMA 계약은 최종 우선협상자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현지에서 각종 성능 시험평가와 운용자 평가 등을 통해 후보 장비들에 대한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절차다.
레드백 장갑차는 한국 군에 실전 배치돼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 기술에 K9 자주포의 파워팩(엔진, 변속기) 솔루션을 더해 방호력과 기동성을 강화한 궤도장갑차다. 반능동식 유기압식 현수장치(ISU, In-Arm Suspension Unit)를 도입해 차체 중량을 줄이면서도 특수 방호설계로 지뢰와 총탄 공격에 대비한 방호 능력을 강화했다. 또 호주와 이스라엘 기술을 접목한 30mm 포탑과 대전차 미사일 등이 탑재됐다.
한국은 과거 말레이시아 등에 소규모로 장갑차를 수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에 수주전에서 최종 승리하면 선진국에 대규모로 납품하는 첫 사례가 된다. 현지 시험평가는 오는 11월부터 약 10개월 간 호주 육군 주관으로 ▲차량 성능과 방호능력 테스트 ▲운용자 교육 및 평가 등이 진행된다. 2022년 최종 후보 기종이 선정될 예정이다.
출정식에 참석한 이성수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방산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장갑차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상무기 체계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결집해 시험평가에서 장비 우수성을 입증하고 반드시 최종 후보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