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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비둘기 정책 기조에 달러 하락, 유로 강세

기사입력 : 2020년07월30일 06:09

최종수정 : 2020년07월30일 06:09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 한편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달러화가 하락, 2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엔화와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29일(현지시각)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4% 하락하며 93.32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2018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유로/달러가 0.65% 오른 1.1792달러에 거래, 유로화가 달러화에 큰 폭으로 올랐고, 달러/엔은 0.12% 소폭 하락한 104.96엔을 기록해 엔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0.5% 가량 상승, 파운드/달러 환율이 1.2995달러를 나타냈고,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도 각각 0.42%와 0.12%상승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0.00~0.2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와 함께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크게 우려했다.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더블딥 침체에 대한 경고가 꼬리를 무는 가운데 미국 경제 향방이 바이러스 진화 여부에 달렸다고 연준은 강조했다.

이날 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용인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실질금리가 추가로 하락, 달러화를 압박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외환시장의 시선이 온통 실질금리에 집중됐다"며 "연준이 목표치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경우 달러화가 또 한 차례 하락 압박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율리히 루트만 외환 및 상품 리서치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달러화 전망은 흐리다"라며 "바이러스가 유럽보다 미국에서 더 크게 확산되면서 외환시장으로 파장을 일으키고있다"고 설명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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