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IDC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년 2분기(4~6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에서 중국의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한 5580만대를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도 2.3%포인트 상승한 20.0%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지역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지만, 중국 시장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덕을 봤다.
삼성전자는 28.9% 감소한 5420만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3.5%p 하락한 19.5%로 줄었다. 고사양 기종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위 애플은 11.2% 증가한 3760만대를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3.3%p 증가한 13.5%로 늘어났다. 가격을 대폭 낮춰 출시한 '아이폰SE'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바 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화웨이가 처음으로 수위에 올랐지만 중국시장에 의존한 면이 커 1위 계속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규제에 의해 구글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지 못하게 돼 향후 해외 시장에서의 고전이 예상된다.
IDC는 "미 정부의 규제로 화웨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에 있어 불투명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한 2분기 세계 출하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6.0% 감소한 2억7840만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요가 줄며 지난 1분기 11.7% 감소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1.9%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서유럽은 14.8% 감소했고, 미국도 12.6% 감소로 부진했다.
중국도 10.3% 감소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감소폭이 작았고, 회복세도 강하다고 IDC는 평가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05.18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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