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간편식 판매량↑…동원홈푸드 실적 부진 상쇄
온라인몰도 가파른 성장…회원수 100만명·매출 50% 상승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동원F&B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즉석식품 판매와 온라인몰 성장으로 반사이익을 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572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매출액 7092억원, 영업이익 14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6.77%, 16.0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외식업이 크게 침체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간편식·온라인몰 매출↑…3분기 전망도 '긍정적'
여느 기업들처럼 동원F&B 2분기 실적에도 코로나19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직격탄은 식자재, 급식 사업을 하는 자회사 동원홈푸드가 맞았다. 외부활동 축소로 외식 경기가 침체한 데다 개학 지연 등으로 단체 급식까지 줄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하지만 역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비축이 용이하고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장·냉동식품, 가정간편식(HMR) 등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동원홈푸드를 비롯한 동원F&B 주요 자회사의 실적 부진을 상쇄할 만큼 컸다.
특히 온라인몰 매출이 좋았다. 자사몰 '동원몰'이 2분기 가파르게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동원F&B에 따르면 동원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매출이 올랐다. 작년 연말기준 70만명에 머물렀던 회원수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늘어나면서 현재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올 2분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제품은 동원F&B의 스테디셀러인 참치캔 '동원참치'를 포함한 통조림류다. 이 외에도 다양한 냉장·냉동식품, HMR 역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 이후로 외식은 감소했지만 내식이 증가했다. 아무래도 밖에서 먹기보다 간편식을 주문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동원몰을 통한 온라인 주문도 늘었다. 통조림부터 냉동 제품 등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진=동원F&B] 2020.08.04 jjy333jjy@newspim.com |
동원F&B의 3분기 전망도 밝다. 간편식 제품 소비가 많아진 분위기 속에 냉장·냉동식품, HMR 신제품을 출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또 6월에는 동월몰 내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밴드플러스'를 런칭하는 등 자사몰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 3분기가 시작되면서 순차적 개학이 시작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던 유가공 수요가 회복되고 동원홈푸드 매출도 조금씩 회복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동원F&B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가공식품 업체인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풀무원 등 실적도 기대치를 상향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동원F&B는 식품 업계 중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박상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원F&B는 타 가공식품 업체 대비 편의점 경로 비중이 높고 마케팅 비용 증가 폭이 커서 수익성 개선의 가시성이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이었다. 가장 가시성이 낮았던 업체 2분기 영업이익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며 "주요 경쟁사들의 국내 식품 사업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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