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7일 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 등 검찰 고위간부 인사
조남관 검찰국장 대검 2인자로…'이성윤 라인' 이정현 등 대검 배치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추미애(62) 법무부 장관이 조남관(55·24기) 신임 차장 등 검찰 내 친(親)정부 인사를 대검찰청에 전진 배치했다.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을 보좌할 참모진들을 전원 교체해 윤 총장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한편 추 장관의 검찰 장악력을 다시 한 번 다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7일 대검 검사급 검사 26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오는 11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스핌 DB] |
특히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급 대검 참모 7명은 이정수(51·26기) 기획조정부장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됐다.
윤 총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검 차장에는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이 고등검사장으로 승진해 신규 보임됐다.
조남관 신임 차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내면서 이번 정부와 연을 맺은 검찰 내 대표적인 친문(親文) 인사로 손꼽힌다.
추 장관 취임 이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발탁됐다.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와 예산 등을 관할하며 대표적인 검찰 내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다.
조 신임 차장의 보임에 따른 새 검찰국장 자리는 심재철(51·사법연수원 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채우게 됐다.
심재철 부장은 추 장관의 첫 인사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한 직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둘러싸고 '상가집 항명'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감찰 무마' 의혹 수사와 관련해 불기소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사 실무를 지휘하던 당시 선임연구관 양석조(47·29기) 대전고검 검사가 대검 간부들이 모인 한 상가집에서 그를 향해 '조국이 왜 무혐의냐'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대검 참모진 자리는 새롭게 승진한 검사들이 채웠다. 특히 윤 총장과 잇따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 아래서 근무한 이정현(52·27기) 1차장과 신성식(55·27기) 3차장이 각각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정현 1차장은 최근 이성윤 지검장에 이은 '채널A 강요미수' 사건 수사 지휘라인으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 구속이라는 수사 성과를 올렸다. 신성식 3차장은 최근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를 실무 지휘했다. 이들 두 사람은 이 지검장과 함께 순천고 동문이다.
이밖에 공판송무부장에는 역대 네 번째 여성 검사장으로 승진한 고경순(48·28기) 서울서부지검 차장, 형사부장에는 이종근(51·28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 과학수사부장에는 이철희(50·27기)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이 각 신규 보임됐다.
지난해까지 검찰에 몸담았던 한 변호사는 이같은 인사를 두고 "7개월 만에 대검 참모진을 모두 교체해 윤 총장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세울 수 없도록 했다"면서 "특히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 국면에서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를 윤 총장 직속 부하로 발령낸 것은 추 장관이 지난 인사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 장악에 대한 의사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