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은 남고 이정현·신성식은 대검으로…주요 사건 수사 이목 집중
법조계 "사실상 큰 변화 없을 것"…이달 내 중간간부 인사도 예정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삼성그룹의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간부급 검사들이 모두 승진하면서 향후 수사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법무부는 고등검사장급 2명 및 검사장급 6명을 신규 보임하고 18명을 전보하는 대검찰청 검사급 검사 2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인사 발표에 앞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중앙지검 간부급 검사들의 승진 여부였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과 주요 수사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고검장 승진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주요 수사를 지휘했던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신성식 3차장검사는 각각 대검찰청 공공형사수사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하고 이 지검장은 유임됐다. 법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현안사건 처리 및 수사권 개혁에 따른 후속작업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유임시켰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이 중단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 고검장 및 검사장 회의를 소집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2020.07.03 pangbin@newspim.com |
중앙지검에서 이 차장검사와 신 차장검사가 담당하던 주요 사건은 채널A 강요미수 사건과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 등이다.
특히 채널A 강요미수 사건은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과의 유착 관계를 밝히지 못한 채 1차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권언유착' 의혹 수사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사팀장인 정진웅 형사1부장이 휴대전화 유심카드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향후 인사로 수사팀 교체도 거론되고 있다. 이날 수사지휘 라인인 이 차장검사가 대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초동의 한 법조계 인사는 "이 지검장을 유임시킨 것은 지금까지의 수사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게 아니겠느냐"며 "중간 지휘라인이 바뀌어도 사실상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평했다.
또 3차장 산하의 삼성 사건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하면서, 사실상 최종 처분과 사건종결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한 매체가 수사팀이 이 부회장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지만 검찰은 이를 부인하면서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등을 종합해 최종 처분을 위한 검토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를 맡았던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검사가 전보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 사건의 마무리는 곧 있을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급 인사 이전에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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