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올해 11월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선거 인프라(기반시설)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보고 싶어 한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이란처럼 웹사이트 등 우리의 선거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나 피싱에 관여해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7일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성명을 내고 중국이 대선 관련 영향력 행사 노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편, 러시아는 이미 야당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입지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ODNI는 중국에 대해 어떻게 이들이 미국 선거 관련 시스템을 해킹하려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ODNI의 평가 수위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선거와 관련해 자료 수집 책임을 맡은 정부 소속 웹사이트에 침투하려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기업과 정치인, 정부 기관을 해킹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지난 4월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대선은 내정"이라며 "우리는 그것에 간섭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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