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조9209억원…영업익 3849억원…해외 식품사업 효과 '톡톡'
슈완스 매출 증가율은 209%→19%…"수요 안정되면 성장폭 줄 수도"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CJ제일제당이 슈완스 등 해외 식품부문 성장에 힘입어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에 비해 성장폭이 줄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글로벌 매출 가속화도 조금씩 잦아들 거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9209억원, 영업이익 384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매출액 5조5153억원, 영업이익 1753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7.4%, 119.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1%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실적 호조에는 이번에도 해외 식품사업 영향이 컸다. 식품사업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조19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식품 매출이 1조485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글로벌 식품 매출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인수한 슈완스 실적이다. 전체 1조485억원 매출 중 슈완스가 벌어들인 돈은 약 7228억원이다. 아시안 푸드 선호도 확대와 함께 슈완스도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시적인 '식품 사재기'가 끝나가면서 성장폭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식품 사재기 현상이 심화됐다. 외출 금지령,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인해 필요한 물품을 비축해 두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장기간 보관 가능한 식품 구매가 늘어난 까닭이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인이 구매한 냉동피자 양은 총 2억7500만달러(한화 약 326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로 일부 냉동피자 브랜드 경우 190% 증가폭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식품 사재기가 일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일례이자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식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누그러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식품과 함께 사재기 열풍이 불었던 생활소비재 품목 경우 이미 비축 수요가 안정화되면서 매출도 코로나19 전 수순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2020.08.11 jjy333jjy@newspim.com |
실제 슈완스 매출 증가폭 역시 줄었다. 슈완스는 올 1분기 약 7426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403억원) 대비 무려 209% 증가한 수치였다. 하지만 2분기에는 6080억원에서 7228억원으로 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매출 상승은 여전하나 그 폭은 감소했다.
슈완스를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전체글로벌 식품 매출 증가율도 둔화했다. CJ제일제당 2분기 글로벌 식품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다. 반면 1분기에는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26%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냉동식품 시장은 3월 이후 고성장했다. 특히 냉동식품 비축 수요가 장기화하면서 재고 부족으로 인한 브랜드 무차별적인 구매 증가했다"며 "물론 분기마다 환경이 다르고 K-푸드 선호도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CJ제일제당과 슈완스의 성장세는 이어질 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성장폭이 지금처럼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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