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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안정 중국, 완치자 심리·신체 '후유증' 관리

기사입력 : 2020년08월19일 15:06

최종수정 : 2020년08월19일 15:07

일부 퇴원자, 호흡곤란·수면장애·심장이상 등 후유증 호소
코로나19 후유증 검증에 상당한 연구 시간 필요
환자·가족 및 의료진 심리치료 필요성 대두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코로나19 완치자 수와 확진자 수가 거의 비슷해질 정도로 팬데믹 사태가 안정화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완치자의 추후 관찰과 건강관리가 의료 당국의 과제로 떠올랐다. 일부 완치자들에서 후유증을 의심할 수 있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8시 24분(현지시간)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 9980명, 이중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완치자는 8만 3858명이다. 중국 질병관리 당국은 완치자의 후유증에 대한 본격적인 상황 조사를 착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계 당국이 코로나19 완치자의 건강 회복과 폐 손상을 줄이기 위한 추적관찰과 관리 지침을 마련해 일선 의사들에게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의심되는 가장 흔한 증상은 폐 손상이다. 홍콩 프린세스마가렛병원은 코로나19 완치자 10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3명의 완치자의 폐가 20~30%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완치자들은 빠르게 걸으면 숨이 차고, 정상적인 강도의 운동 동작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왕구이창(王貴強) 베이징대학 제1병원 감염질병과 교수는 광밍르바오(光明日報)와 인터뷰에서 "일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 가운데 치료 이후에도 폐 섬유화가 진행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밝혔다. 

왕 교수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완치 후 퇴원환자 관리 방법을 마련하고, 해당 의료진에게 중증 및 위급 상황을 겪었던 환자를 중심으로 사후 관찰 및 폐 섬유화 방지 관리를 진행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는 "폐 섬유화는 단기간에 발생하는 증상은 아니다. 퇴원 후 1~2개월, 혹은 더 오래 있다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완치자에 대한 장기적이니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에도 코로나19 치료 후 후유증 가능성을 우려하거나, 실제 각종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완치자의 경험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집중 치료 병원과 재활센터에서 의료 자원봉사와 간호업무를 담당했다는 한 중국인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퇴원 후 환자들과 줄곧 연락을 지속하고 있고, 의료적 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일부 환자에게서 후유증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자세한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 완치자 폐와 심근 손상·심리 불안 등 후유증 호소 증가 

중국 매체 차이징(財經)은 지난 7월 말 우한 코로나19 완치자 인터뷰를 통해 상황 확인에 나섰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 전염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우한의 중증 확진자 200여 명은 완치 후 스마트폰을 통해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퇴원 후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는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후 우려되는 가장 뚜렷한 후유증 의심 증상은 폐 손상이다.  차이징의 인터뷰에 응한 우한 출신 코로나19 완치자 완춘후이(萬春暉)는 퇴원 후 1개월 뒤 폐, 간, 신장 및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대부분의 검사지표가 정상을 회복했지만 폐의 간유리 음영은 사라지지 않았다. 

또 다른 환자인 위창핑(余昌平)도 코로나19 완치 후 폐에 간유리 음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우한대학 런민병원 호흡기 내과 의사인 위창핑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자신의 폐 간유리 음영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퇴원 4개월이 지났지만 흉부촬영 결과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간유리 음영이란 흉부 CT 영상에서 불투명한 유리와 같이 뿌옇게 흐린 음영이 보이는 영상학 소견을 가리킨다. 중국 코로나19 완치자 가운데 상당수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차이징은 보도했다.

코로나19 환자 출신이자 호흡기 내과 의사인 위창핑은 폐의 간유리 음영 현상히 장기화 될 경우 폐 섬유화로 발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한 코로나19 완치자 200명 모임 가운데 10%에서 폐 섬유화의 징조인 선상음영(linear opacities) 소견이 나왔다.

심장 손상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이징이 취재한 우한의 한 코로나19 완치자는 퇴원 후 수개월 동안 심장이상으로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었다. 검사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심장에 다소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왕광파(王廣發) 베이징 제1의원 호흡과 주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로 일부 환자에게서 심장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후유증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심장손상의 경우는 많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후유증 속단 일러, 관련자 심리치료도 병행해야 

중국 대다수 의료진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을 판단하기 위해선 대규모 완치자를 대상으로 방대하고 정밀한 추적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정 질병으로 인한 후유증을 판단하기 위해선 치료 완료 후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데 아직까지 관찰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 나타나는 폐와 심장 등 이상은 다른 바이러스 질환 치료 후에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회복 과정의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 후 환자들에 대한 심리치료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체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완치자 가운데 상당수가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무기력증, 두통, 불면증 등 '후유증'이 가장 대표적 심인성 질환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분석했다. 

중국 펑파이(澎湃)는 지난 6월 9일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우한 지역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우한 제일의원 수면의학센터 메이쥔화(梅俊華) 부주임은 "코로나19 완치자와 그 가족, 치료 의료 일선 근무자 그리고 평소 불면증과 불안증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의 내원이 급증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완치자 가운데 일부는 심각한 전염병에 걸렸다는 심리적 충격으로 퇴원 후에도 우울감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일례로 우한의 한 완치자는 '음성 확인' 강박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환자는완치 판정 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퇴원 후 수 개 월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핵산검사를 받고 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일선 의료진들의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심리적 후유증' 으로 꼽힌다. 후베이 소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봤던 한 의사는 모든 환자가 퇴원 한 후에도 한동안 가족들과 교류를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서 비롯된 강박증으로 스스로 정신과 상담을 통해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왕광파 베이징 제1의원 의사는 "코로나19 완치자에 대한 신체 및 심리건강 추적 관찰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이들이 건강한 심리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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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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