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대규모 투자 효과에…K-반도체·배터리, 수출 전선 '후퇴 없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24일 16:20

최종수정 : 2020년08월24일 16:20

공급 과잉은 반도체 업체에 익숙한 전황(戰況)
초기술 격차 바탕으로 물량전과 속도전 방점
테슬라의 시장파괴 가능할까…업계 "예의주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기대주로 꼽혔던 '배터리'가 코로나19를 뚫고 하반기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 중이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가 사상 초유의 역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반도체의 경우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역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잠재적 경쟁자들의 동향을 살펴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정작 해당 기업들은 그 동안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감행해 왔다며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D램 현물가 4개월째 하락, 화웨이 제재도 악재로 꼽혀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수출 주력업종별 협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활약으로 선방했던 올해 상반기 매출실적이 하반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주력 업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으나, 하반기 매출액은 평균 –4.2%로 전년 대비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8.24 sunup@newspim.com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현물가는 지난 21일 기준 2.53달러로 연중 최저가를 찍었다. D램 현물가는 1차 팬데믹이 발생했던 지난 4월 초 최고점을 찍은 이후 4개월 이상 하락하며 고점 대비 30% 떨어졌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오히려 전반기만 못 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도 당장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쟁자가 무력화되면서 장기적으론 우리 기업들에게 보다 큰 기회를 열어 줄 것이란 전망이 상당하지만 단기적으로 당장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각각 6%, 15%로 보고 있다.

◆ 공급 과잉은 반도체 업체에 익숙한 戰況…초기술 격차로 뚫는다

단기 악재가 출현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당분간 수출 전선에서 후퇴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두 차례의 메모리 치킨게임에서 천문학적 투자를 감행한 양사다. 초기술 격차를 확보한 덕에 메모리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패권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 방어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4세대 10나노급(1a) D램 양산을 앞두고 있는데, 4세대 D램은 1세대보다 12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당 생산성을 2배 높일 수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역시 굴곡이 있더라도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양사는 보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화웨이 제재조치 강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부진을 계기로 PC D램 현물가격이 급락한 것은 역설적으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현물 가격은 단기적으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가격 조정이 있다고 해도, 연말까지 메모리 업황은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언택트 등 메모리 쪽 유리한 환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비메모리 분야 호황에 힘입어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분야에서 실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양재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와 퀄컴 물량을 수줌함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지난해 11조3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21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테슬라, 든든한 동반자이자 잠재적 시장파괴자…업계 "예의주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관심은 온통 내달 22일 열리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쏠려 있다.

테슬라가 추진 중인 배터리 내재화(로드러너 프로젝트)의 상세 계획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테슬라와 손잡고 게임 채인저 수준의 배터리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대두됐다.

양쪽 모두 국내 배터리 3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는 한국 2차전지 기업 주가를 뒤흔들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며 우리 배터리 기업의 최대 고객사가 된 테슬라가 이제는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잠재적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짙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면 우리 기업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바람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CATL이 이른바 '100만마일(160만km)' 배터리를 공개한다거나 심지어 테슬라가 전고체 배터리를 준비 중이란 루머도 흘러나오지만 양사의 기술력을 고려하면 실제 양산까지는 수 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배터리 3사가 수십 년 배터리를 생산해 온 기술력을 과소평가 하면 안 된다"며 "배터리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고 당분간 이런 국면 계속될 것으로 보는 반면 전 세계 배터리 업체는 몇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일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우리 기업들은 보조금 문제 때문에 못 들어갔다"며 "중국도 자체 배터리 밴더만으로는 한계가 올 것이고 2~3개 외국 업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테슬라나 중국 업체의 기술력을 과소평가 해서는 안되므로 예의주시 하는 정도"라고 답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