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WHO "임상 자료 부족"
FDA "트럼프 비판한 '딥스테이트' 존재하지 않아" 반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25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COVID-19) 누적 확진자 수는 2364만여명을 기록 중이다. 사망자 수는 81만여명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서울 시각 25일 오후 1시 28분 기준 전 세계 확진자 수는 2364만7367명, 사망자 수는 81만3148명이다. 이는 전날 보다 약 22만7000명, 4500명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가·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 573만9724명 ▲브라질 362만2861명 ▲인도 316만7323명 ▲러시아 95만9016명 ▲남아프리카공화국 61만1450명 ▲페루 59만4326명 ▲멕시코 56만3705명 ▲콜롬비아 55만1688명 ▲스페인 40만5436명 ▲칠레 39만9568명 등이다.
국가·지역별 누적 사망자는 ▲미국 17만7252명 ▲브라질 11만5309명 ▲멕시코 6만800명 ▲인도 5만8390명 ▲영국 4만1519명 ▲이탈리아 3만5441명 ▲프랑스 3만533명 ▲스페인 2만8872명 ▲페루 2만7663명 ▲이란 2만776명 등이다.
◆ 미 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WHO "임상 자료 부족"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의구심을 내비쳤다. 혈장치료제의 효능을 입증하기에 임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미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혈장치료제에 대해 "현재로서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의 임상적 증거 자료만 있을 뿐 아직은 실험적인 치료법"이라며 "잘 설계된 무작위 임상 시험들을 계속 진행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전날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긴급사용을 승인하게 된 배경으로 지난 수 개월 간 축적한 데이터를 제시했다. 현재까지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은 약 7만명의 미국 환자 중 2만명을 분석한 결과 그 안전성이 확인됐고, 입원 사흘 안에 처방받은 이들의 사망률은 낮아지고 상태가 호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한 연구진이 코로나19 완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장을 치료제로 활용한 결과는 달랐다. 입원 환자들에게서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선임고문은 "미열부터 심각한 폐 손상 등 여러 부작용이 있다"며 "임상시험 결과들은 그러한 이유에서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FDA "트럼프 비판한 '숨은 권력집단'은 존재하지 않아" 반박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FDA 내 '딥스테이트'(Deep State, 제도 밖의 숨은 권력집단) 세력이 자신의 재선을 막으려고 백신 개발 절차를 더디게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당국이 적극 반박했다. 그런 세력은 내부에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24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나는 당국 내에 '딥스테이트'로 생각될 만한 그 어떠한 것도 본적이 없다"며 FDA 직원들은 오로지 미국인들의 건강을 위해 존재한다고 밝혔다.
'딥스테이트'는 민주주의 제도 밖의 숨은 권력집단을 일컫는 용어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이 용어는 더욱 경멸적인 용어가 되었고, 지금은 행정부가 반대하는 연방공무원 조직 요소에 대한 다목적 희생양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미국 극우 음모론자들 사이에서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 내 숨겨진 기득권 세력을 지목할 때 사용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FDA 내 딥스테이트가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을 어렵게 해 백신 승인을 오는 11월 3일 대선일 이후로 늦추길 바라고 있다고 트위터에 주장한 바 있다.
한 국장은 다만 "나는 대통령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나는 그와 FDA 결정들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고, 계속해서 좋은 관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건에 대해서는 "과학과 객관적 자료 이외의 다른 어떤 것을 참조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내가 장담한다"며 절대 정치적 외압으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