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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파월, 평균물가목표제로 장기 제로금리 시대 열었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28일 00:18

최종수정 : 2020년08월28일 09:04

2% 넘는 물가 용인…"역사적 연설"
"볼커 전 의장과 대조되는 행보…고용시장에 방점"
주식 환호-국채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달러 약세 후 강보합 전환에 금도 다시 내림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을 전격 발표하며 제로(0) 금리가 장기화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라는 물가 상승률 목표를 상한이 아닌 평균치로 정하면서 2%가 넘는 물가도 한동안 용인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연준에 골칫거리였던 계속된 저물가에 대한 고민도 일부 해소했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원격으로 진행된 잭슨홀 회의에서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약 2년간 진행된 '통화정책 기본 틀의 재검토'(Monetary Policy Framework Review) 이후 연준 위원 17명의 전원 일치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연준은 2%의 물가 상승률 목표를 상한이 아닌 평균치로 보면서 2%를 밑돈 물가 오름세를 상쇄하기 위해 한동안 2%를 웃도는 물가를 용인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연준이 더 오랫동안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수정된 성명은 특히 저소득에서 중위 소득층을 중심으로 강한 고용시장의 편익과 강한 고용시장이 환영하지 못할 물가 상승을 초래하지 않고도 유지될 수 있다는 우리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플레 두고 볼커 반대편에 선 파월…"장기 저물가는 위험해"

이날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1980년대 미국의 급격한 물가 오름세를 잡고 이후 장기 호황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는 폴 볼커 전 의장 시대로부터 '대전환'을 선언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1979~1987년 연준을 이끈 볼커 전 의장은 '인플레 파이터'로서 높은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이후 침체에 빠졌던 경제가 안정된 회복세와 호황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여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통화정책 기본 틀의 역사를 설명하며 볼커 시대의 통화정책이 '대 안정기'(Great Moderation)로 불리는 1980년대 중반 이후 경기 안정 시대의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저물가가 장기화한 시대에 볼커의 반대편에 섰다. CNBC는 파월 의장의 발표 전 역사가 볼커와 파월을 인플레 협곡에서 반대편에 선 인물들로 평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애썼던 볼커와 달리 파월 의장은 "지속해서 너무 낮은 물가는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연준의 기조 전환은 경기 호황에도 미국 경제가 오랫동안 저물가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 최근엔 실업률이 3.5%까지 낮아지며 완전 고용 수준에 근접했지만,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 상한인 2%를 달성하지 못했다. 목표에 미달하는 물가는 연준에 커다란 고민거리였고 연준 안팎에선 연준이 새로운 상황에 맞게 목표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은 연준이 고용시장에 더욱 집중할 여건을 마련했다. 팬데믹에 따른 경제 봉쇄로 수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에서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리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연달아 발표하며 경기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정책 목표 수정은 연준에 기준금리를 더 오랫동안 제로 수준으로 유지할 길을 열어놨다. 연준은 약 2년 전 공청회 등을 통해 저금리 여건에서의 새로운 정책 전략 검토에 돌입했다. 이날 연준은 5년마다 새로운 정책 검토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낮은 실업률이 경제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지원에 대해 광범위한 정책을 요구하는 주요 국가 목표인 강한 고용시장 유지의 편익을 과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 워싱턴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020.08.28 mj72284@newspim.com

◆ 파월 선물에 주식시장 환호…채권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연준의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오랫동안 시장에 값싼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주식이 지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100만 건을 웃돌며 개장 전 약세를 보이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0포인트 이상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래머는 파월 의장의 발표에 "이것은 놀랍다"면서 "이것은 연준이 '우리는 계속해서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경제가 좋아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비어 그룹의 나이절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에 "이것은 이미 뜨거운 세계 주식시장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은 소폭 하락했으며 벤치마크인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파월은 극도로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이후 채권시장이 정신을 차리고 '파월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원한다, 팔아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발표 직후 달러화는 하락하다가 다시 상승 전환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10시 35분 현재 0.12% 오른 93.11을 기록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이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가 상승 반전하면서 발표 직후 오르던 금값도 하락 전환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같은 시각 전날보다 온스당 1.02% 내린 1932.50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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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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