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시사, 제로금리 정책을 장기화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한 가운데 달러화가 보합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을 상승시키는 데 초점을 둔 정책 기조가 제시된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제로금리의 장기화가 달러화에 악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27일(현지시각)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01% 소폭 오른 93.02를 나타냈다.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유로/달러는 0.08% 내린 1.1822달러에 거래,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엔은 0.55% 뛴 106.57엔으로, 엔화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파운드화에 대해 달러화가 0.09% 완만하게 상승, 파운드/달러가 1.3202달러에 거래됐고, 호주 달러화는 0.03% 소폭 내렸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가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잭슨홀 미팅의 연설에서 정책자들 사이에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평균목표물가제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로 두되 수치가 낮은 기간과 높은 기간의 평균치가 2%에서 유지되도록 유연한 물가 통제에 나선다는 의미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장기간에 걸쳐 2%를 밑돌았고, 때문에 앞으로 상당 기간 수치가 2%를 웃돌더라도 평균치가 2% 내외에서 안정을 이룰 전망이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상승이 연준에 제로금리 정책 종료 압박을 가할 여지가 크게 낮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베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지 못한 정책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엣시 드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제로금리 정책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달러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완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연준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정책 기조에서 발을 빼는 상황이 벌어질 때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달러화에 불리한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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