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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코로나 공포…공연·영화계 결국 멈춰세우나

기사입력 : 2020년09월01일 16:41

최종수정 : 2020년09월01일 16:4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코로나19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연, 영화 등 문화산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계속해서 확진자 접촉자가 나오는 추세에다 배우의 직접 감염도 좀처럼 고리가 끊기지 않는다.

◆ 2차 접촉자 나온 '비상선언' 촬영 중단…개봉 연기·비대면 전환

송강호, 전도연, 이병헌, 김남길, 임시완이 출연하는 영화 '비상선언' 측은 최근 촬영을 중단했다. 이들은 "지난 상반기 크랭크인 이후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방역과 개인 위생에 만전을 다 하며 촬영을 안전하게 진행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영화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가 외부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검사를 받았다"고 알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쇼박스] 2020.09.01 jyyang@newspim.com

쇼박스 측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보건 당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즉시 예방적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추후 영화에 참여하는 일정은 없다. '음성' 판정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자가 격리 및 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촬영팀은 실내 세트 촬영을 지속했지만, 예상치 못한 감염 위험을 고려해 촬영 지속 여부를 검토한 끝에 중단을 결정했다.

특히 '비상선언' 외에도 현재 촬영을 마치고 두 차례나 개봉이 밀린 '국제수사'를 비롯해, 모든 영화 수입, 제작, 배급 주체가 어려움에 빠졌다. 9월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뮬란'은 오는 10일에서 17일로 한국 개봉 시기를 미뤘다. 오는 9월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 '파티마의 기적'도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일정을 10월로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9.01 jyyang@newspim.com

조심스럽게 개봉 일정을 확정한 영화들도 사정은 여의치 않다. 2일 개봉을 앞둔 '오! 문희'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했지만, 배우 인터뷰 등 홍보 일정은 모두 비대면식으로 돌렸다. 신민아, 이유영 주연의 영화 '디바'도 오는 23일 개봉을 확정했지만, 2.5단계 조치가 언제까지 유지되는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자가격리 중 확진된 배우…'띄어앉기'도 답이 없다

공연계는 상황이 더 나쁘다. 지난 8월 한 연극발 확진 배우가 줄줄이 나온 이후, 또 한 명의 배우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뮤지컬 '루드윅'에 출연 중인 서범석이 지인 회사 방문으로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2차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혹시나 하는 긴장감에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공연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함께 거의 전공연이 좌석 한 칸 띄어앉기를 실시하거나 중단·취소 사태를 맞았다. 1일 기준으로 띄어앉기를 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공연은 전무하다. '킹키부츠'를 비롯해 '베르테르' '어쩌면 해피엔딩' '비스티' '개와 고양이의 시간' 등 대극장부터 대학로까지 울며겨자먹기로 방역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배우 서범석 [사진=김학선 기자]

문제는 이 상태로 공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것. 실제로 '띄어앉기'가 실질적으로 불가하다 판단되는 공연들은 취소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티켓판매로 인한 좌석점유율이 70% 이상 돼야 수익을 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띄어앉기 시행시 수익은 커녕 대관비도 보전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를 기약할 수 있는 비교적 알짜, 대형 공연들에 한해서만 조금씩 연명하고 있는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얼굴 1895'의 공연 기간 단축과 '썸씽로튼' 공연 취소, 축소 운영을 겪은 이지나 연출은 SNS를 통해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직종이 다 고통을 겪고 있으니 어디가 더 힘들다는 의미 없는 푸념 같다"면서도 "공연은 1~2년 전에 극장 대관이 확정되어 있고 대관료를 공연전 전액 입금해야 한다. 제작사가 스스로 공연을 포기하면 대관료는 돌려받지 못하고 전체 롹다운을 해도 그에 관한 보상이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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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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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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