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행사장 입장도 못하고 퇴장
오후 2시 정부 서울청사서 협약...전공의 반대로 진통 예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간 의사 증원과 관련 합의 체결이 전공의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당초 4일 오후 1시 30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의협 간 의사 정원 확대 관련 합의문 서명이 예정돼 있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을 위해 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 위치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 향하던 중 전공의들의 반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20.09.04 mironj19@newspim.com |
이는 오전에 의협과 더불어민주당 간 이행 확인서 체결에 이은 의정 간 협의서 서명으로, 협의서에는 코로나19 안정까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의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집단휴진을 주도한 전공의들이 "전공의들과 협의 없는 합의"라며 반발했고, 협약식이 예정된 건강증진개발원의 회의실 봉쇄까지 나선 것이다.
앞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민주당과의 협의 체결 이후 "전공의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합의됐다면 따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전공의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번 합의문에 대전협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당과의 합의문에 전공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이에 전공의들은 의정 협상 체결 행사 이전부터 '졸속 행정도 졸속 합의도 모두 반대', '전공의는 합의한 적 없다'는 피켓을 들고 행사장을 메웠다.
협약 체결을 위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건강증진개발원에 도착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전공의들이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결국 박 장관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 역시 행사장에 출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오후 2시 정부 서울청사로 합의문 작성 시기와 장소를 옮겼다.
다만 이번 집단휴진을 주도한 전공의들이 의정 합의안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최종 협상 타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전공의들이 의정 합의가 예정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피켓을 들고 의정 합의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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