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위원장 "의협, 전공의들 동의 없이 협상 강행" 비판
의정 합의안대로 즉각적인 진료복귀 난항 예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전공의들이 대한의사협회와 당정 간 합의에 대해 내부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된 행동이라며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3시 인스타 라이브방송을 통해 "의협의 합의 추진은 내부 합의가 없었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지현(왼쪽)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아울러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09.01 pangbin@newspim.com |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180석을 가진 여당이 법을 통과시키는 것이나 범정부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의 의장인 최대집 의협 회장이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은 문제가 없을 수 있다"며 "그러나 그 절차가 공정했는지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에 따르면, 3일 범투위는 대정부 협상 단일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쳤다.
또한 최종 합의안이 마련되면 내부 회람을 거친 뒤 정부와 여당에 이를 제시하고 최대집 의협 회장과 박지현 대전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이 함께 당정 측과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전협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4일 오전 의정 합의가 체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박지현 위원장 역시 4일 오전에서야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은 "4일 새벽 여당 지도부와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이며 합의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협상단에 포함된 이사로부터 '사실무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의협을 믿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우리가 외친 문제에 대해 선배 의사들을 믿었는데 의협은 정부와 최종합의에서 젊은 의사들을 배제시켰다"며 "이는 함께 한 전공의들, 사직서를 낸 전임의들, 국시까지 포기한 의대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합의 결정권은 범투위 의장인 최대집 회장에 있는 것이 맞다. 그러나 합의과정이 공유되지 않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을 묵살했다"며 "이는 매우 폭력적 행위다. 지금까지의 의협의 협상 과정과 오늘 협의는 절차적으로 위배하다"고 주장했다.
전공의들은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를 통한 일선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정 합의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어 정부가 바라는 대로 전공의들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지현 위원장은 "각 병원 전공의들은 병원 전공의 대표에게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입장을 전해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의견 수렴을 거쳐 전공의 모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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