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지급 주장해온 이재명, '맞춤형' 지급에 직격탄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2차 재난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지급할 방침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보았다"라며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지원의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이 지사는 이어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적폐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조달이 답이다! 공정조달제도 도입을 위한 경기도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8.13 leehs@newspim.com |
특히 이 지사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을 인용하며 '맞춤형' 재난지원금 지급에 직격탄을 날렸다. 불환빈 환불균은 '백성은 가난에 분노하기보다는 불공정한 것에 분노한다'는 말이다.
이 지사는 "2400년전 중국의 맹자도 250년전 조선왕조시대에 다산도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며 "하물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또 "결혼반지를 팔고 밤새 울었다는 그 젊은 부부에게 지금은 하나마나한 얘기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다시 뜬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저도 잠이 안 온다.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 모두에게 일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보편 지급에 난색을 표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공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홍남기 부총리님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쓰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선별지원은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위기 극복에 가장 중요한 연대감을 훼손하고 갈등을 유발하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임이 여론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청협의회를 열어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4차 추경은 7~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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