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에게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회유와 협박을 동시에 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중국을 떠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약 35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응답은 4%에 그친 반면 중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응답은 75%를 넘었다.
중국 생산시설 일부를 옮기겠다고 답한 기업들 14%마저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다른 국가를 택하겠다고 밝혔고, 7%는 생산시설을 중국 내외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커 깁스 상하이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 외 인기 있는 선택은 동남아시아"라며 "미국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중 관계에 대한 비관론은 늘었다. 양국 간 무역 긴장이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26.9%로 지난해의 16.9%에서 늘었고, 3~5년 간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도 12.7%에서 22.5%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을 버리고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또다시 협박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에서 인력을 축소할 계획이 있는 미국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3분의 2가 인력을 유지하거나 증원할 것이라 답했고, 인력 감원에 나서겠다고 답한 29%의 회원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이 아니라 코로나19(COVID-19)를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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