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점진적으로 미국 국채 보유고를 매각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관영 인민일보 자매 매체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코로나19(COVID-19) 발원, 무역 분쟁, 기술 패권 등을 둘러싸고 미중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미 국채 보유고를 매각하는 무기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 왔다.
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14 mj72284@newspim.com |
시쥔양(奚君羊) 상하이재경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정상적 상황에서 중국은 미 국채 보유고를 약 8000억달러 규모로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군사 충돌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에는 모든 보유고를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미 국채를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6월 기준 1조740억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은 미 국채 보유고를 꾸준히 줄여왔고, 8000억달러 규모까지 줄이면 추가로 25% 이상 줄이는 것이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핵 옵션'으로 간주되는 대규모 매각이 현실화 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부부채 급증으로 디폴트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차기 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 정부부채가 21조90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04.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 회계연도 예상치인 98.2%에서 늘어나며 1946년 제2차 대전 종식을 위한 군사 비용으로 인해 106%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GDP를 넘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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