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현역·예비역 "근무 실상 모르는 듯, 명예 실추됐다"
추미애 아들 측 주장도 반박 "휴가는 한국 육군 규정 따른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씨의 카투사 복무 시절 휴가 논란과 관련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투사 자체가 편한 부대라 논란이 의미가 없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투사 현역 및 예비역들은 성명을 내고 "우 의원은 카투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우 의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카투사 현역 및 예비역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는 9일 성명을 게시해 "우 의원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은 현역 카투사와 각자 생업에서 카투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 갈무리] |
카투사는 "우 의원은 6·25 전쟁 이후 지금까지 군 생활 중 전사, 전상 또는 순직한 수많은 카투사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우 의원의 카투사 폄훼 발언은 카투사들의 근무 실상을 잘 알지 못해 했던 말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카투사들은 미군과 같이 생활을 하기에 대한민국 육군에 비해 근무환경이 다를 뿐 정신적, 육체적 고충은 타군과 똑같거나 혹은 타군들은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며 "타군내 힘든 보직이 있고 쉬운 보직이 있듯이 카투사들 역시 그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 의원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써 존엄성을 갖고 군복무에 최선을 다한 후배 현역 카투사, 선배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그들의 숭고한 기여(Contribution)를 훼손한 것에 대해 카투사 폄훼 발언을 철회하고 전체 예비역 및 현역 카투사 장병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장기 휴가(병가)를 나갔다가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휴가를 연장한 것이 주한 미 육군 규정에 따라 문제가 없다는 추 장관과 서씨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들은 "'미군 규정에 따랐다'는 서씨 측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카투사의 작전명령은 미군 규정, 인사명령은 한국군 규정에 따르기 때문에 모든 인사관련 휴가 및 급여건은 한국군 규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