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 공개가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수습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김정은은 건강한 상태다"라며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 외에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과 관련해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재'를 두둔하는 이 트윗은 내주 발간될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에 포함된 김 위원장의 친서 일부가 공개된 이후 전격적으로 올려졌다.
비밀로 유지됐어야할 친서가 전격 공개된 것으로 인한 김 위원장의 반발과 이로인한 북미 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김 위원장을 두둔하며 파장을 수습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19.6.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언론에 의해 일부 공개된 서한에 따르면 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깍듯하게 예우하며 미사여구를 동원해 두 사람의 친분을 강조하는 한편 3차 정상 회담 개최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평양의 공식적인 대미 기조와도 상당히 차이가 있다. 더구나 북한에서 신격화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는 물론 향후 북미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대목이다.
CNN은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모두 확보한 사실을 알고 지난 1월 직접 전화를 걸어 이를 공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당신은 그를 조롱하면 안된다. 나는 당신이 그를 조롱함으로써 핵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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