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할인 매장 센추리21이 10일(현지시간) 파산 신청을 내고 점포 모두를 폐쇄한다고 밝혔다고 CNN방송 등이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센추리21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발 수요 위축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휴업에 따른 피해 보상 보험금 1억7500만달러를 받지 못한 것이 파산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센추리21 [사진= 블룸버그통신] |
센추리21은 뉴욕 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체 매장 13곳 가운데 대부분이 뉴욕에 있다. 직원 수는 약 1400명이다.
통상 파산 신청은 기업이 채무를 탕감받고 사업을 존속시키기 위해 낸다. 앞서 파산을 신청한 JC페니와 니만마커스는 사업 존속 의향을 밝혔다. 일부 미국 항공사는 파산 상태에 빠졌다가 흑자를 내는 등 재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산 신청을 낸 소매업체들에서는 이 같은 성공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고 CNN은 전했다. 센추리21 측은 보상 보험금이 없다면 청산을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레이먼드 긴디 센추리21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오늘과 같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해 매년 상당한 보험료를 냈지만 보험사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우리에게 등을 돌려 폐업을 개시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보험금을 상당액 받았다면 일자리 수천개를 구하고 폭풍 (같은 어려운 상황)을 견뎌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센추리21 측은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는 세계무역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던 매장이 피해를 봐 보험금을 탈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휴업 피해 보상 보험의 대부분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는 다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보험업계 대표 단체인 보험정보연구소(III)의 마이클 배리 대변인은 "피해 보상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사업장에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