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우승… 5년10개월만의 KPGA 2주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올해 목표는 첫 승이었는데 우승을 생각보다 빨리 이뤄냈고 이렇게 2승까지 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김한별(24·골프존)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 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 7238야드)에서 열린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무결점플레이로 버디 4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이태훈을 2타차로 제킨 김한별은 2연속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확정 순간 포효하는 김한별. [사진= 신한금융그룹] |
KPGA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활짝 웃는 김한별. [사진= 신한금융그룹] |
우승 상금 2억6030만3688원을 받은 김한별은 상금랭킹 1위(4억1774만9955원)와 함께 시즌 첫 다승자에 등극한데 이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지난 8월30일 끝난 헤지스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올린 그는 울컥 눈물을 보였지만 이날은 울지 않았다. 5년10개월만의 KPGA 코리안투어 2주연속 우승을 차지한 그는 승부처로 '13번홀'을 꼽았다.
김한별은 "13번홀(파4)을 파 세이브로 막아낸 것이 우승 원동력이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는데 레이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세번째 샷이 그린 위로 올라갔고 핀까지 약 14m 정도 남았는데 파 퍼트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첫 우승을 했을 때 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라운드 후반부터는 티샷도 안정감을 잃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시작하자마 버디가 나오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웃음) 그리고 나서 컨디션이 올라갔던 것 같다. 까다로운 코스였지만 쇼트게임이 잘 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한별은 대회 나흘 내내(1R 2언더파 69타, 2R 3언더파 68타, 3R 5언더파 66타, 4R 4언더파 67타) 60대 타수를 유일하게 유지, 생애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사실 지난해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이 목표였지만 이루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 목표는 첫 승이었는데 우승을 생각보다 빨리 이뤄냈고 이렇게 2승까지 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웃음) 친형이 2명 있다. 큰 형은 32세, 작은 형은 29세다. 두 형들이 항상 자신감 있게 하라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전했다.
'우승 상금으로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그의 부모님 직업은 교사다. 이에대해 그는 "아버지가 나를 위해 연금을 깨셨다. 지난번 우승 후 아버지께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여쭤봤는데 자꾸 '일단 너부터 챙겨라'라고 하셨다. 내게 항상 아버지는 무서운 분이셨다. 하지만 점점 성장하면서 아버지만한 분이 없다고 느낀다. 우리 자식들만 위하는 아버지다. 내년에 정년 퇴직하신다. 이후에는 내가 무조건 챙길 것이다. 용돈도 두둑하게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KPGA 다음 대회는 24일 경기도 여주에서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다. 김한별이 이 대회서 정상에 오른다면 20년 2개월만의 KPGA 코리안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된다.
최근 이 기록을 달성한 이는 최광수(60)다. 그는 지난 2000년 '현대모터마스터즈'부터 '포카리스웨트오픈', '부경오픈' 등 총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