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 편집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들은 그의 허세를 잘 활용하려했던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워드워드는 1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시사프로램 '60분' 인터뷰에서 "그 친서들을 실제로 누가 썼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심층 인터뷰와 주변 취재를 바탕으로 저술한 신간 '격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COVID-19) 위험 은폐·축소와 김 위원장과의 북핵 협상 뒷얘기 등을 상세히 담고 있어 미국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오간 친서들도 확보, 그의 저서에 공개하기도 했다.
밥 우드워드 신간 '분노' [CNN 방송 캡처] |
우드워드는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들에 관한 질문에 대해 "분석가들은 이것들을 걸작이라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편지 내용이) 트럼프의 허세에 잘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서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듭 '각하(Your Excellency)'라고 부르며 두 사람의 각별한 우정이 북미 갈등을 해소하는 마법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에 대해 언급할 때 "지난 2017년에 (미국과 북한이) 얼마나 전쟁에 근접해 있었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미국으로 향해 발사되는 북한 미사일을 격추시킬 권한이 부여됐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의 '격노'에서는 이밖에 지난 2017년 7월 북한이 화성-14 미사일을 발사하자 매티스 장관은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북한에 대한 경고를 위해 전술 미사일 발사를 지시했다는 내용이 나온다.당시 미사일은 동해상으로 186마일(299km)의 사거리로 발사됐으며 이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던 텐트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계산한 것이었다.
우드워드는 또 당시 매티스 장관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체육복을 입은 채 침대에 들었고, 네브래스카주 전략사령부에선 기존에 준비해뒀던 북한 정권교체를 위한 '작전계획 5027'과 북한 지도부 제거를 위한 '작전계획 5015'에 대한 검토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초기 설립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코리아센터'의 설립 목적도 북한 체제 전복 준비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드워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문 밖에 항상 다이너마이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자신이 다이나마이트"라면서 그가 미국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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