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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거동 가능해져...유럽국들 "노비촉 중독"

기사입력 : 2020년09월15일 19:49

최종수정 : 2020년09월15일 19:52

[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달 20일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의식불명에 빠졌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상태가 간단한 거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가 치료를 받고 있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환자가 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과 간단한 거동이 가능해졌다고 전했으며 나발니 본인은 병상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의 상태가 호전돼 거동이 가능하다며 병원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2020.09.15 Instagram @NAVALNY/Social Media via REUTERS gong@newspim.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러시아 정보 당국이 개발한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유럽국들은 주장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일 나발니가 노비촉에 의해 공격당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며 러시아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고, 프랑스와 스웨덴도 이 주장에 합세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프랑스·스웨덴 3개국 연구실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나발니 사건을 '살인 미수'이자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국제규범 위반이라며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 러시아 정부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독일 정부에 대해 나발니에 대한 조사 기록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기 위한 구실로 나발니 사건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사건 직후 독극물에 의한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고, 이후 나발니는 독일이 보낸 응급 항공기에 실려 베를린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았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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