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OTT·콘텐츠업종 수혜
넷플릭스 외 플랫폼 다변화 꾀해..."레벨업 된 실적 기대"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톡톡히 수혜를 보는 업종이 있다. 바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이다. 넷플릭스 등 대형 OTT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종도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CJ ENM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도 하반기 실적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 빠지며 885.18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1%대 하락했다. 반면 같은 날 스튜디오드래곤은 0.23% 상승한 8만7200원으로 종가를 찍으며 방어에 성공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변동 현황. 2020.09.17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최근 3주간 보였던 주가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조용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증시 조정으로 국내 지수가 출렁이는 와중에도 외부요인에 별도로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 평균)는 544억 원이다. 영업이익이 287억 원에 그친 지난해와 비교하면 89.45%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확산된 언택트 문화를 기회로 만들었다. OTT플랫폼이 약진하고 K-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올 상반기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는 넷플릭스에서 역대 최고 매출과 높은 마진율을 기록했다.
자사 제작 드라마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지난 2분기 실적도 분기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매출액은 1614억 원, 영업이익은 16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9%, 56.3% 성장했다.
[로고=스튜디오드래곤] |
콘텐츠 산업의 호황이 지속되며 하반기 업황 역시 '맑음'으로 전망된다. 특히 4분기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10부작 '스위트홈' 반영이 예정돼 있고, '구미호뎐'과 '스타트업' 등 안정적인 작품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 여기에 아마존, 애플TV+, HBO max 등 미국 내 신규 플랫폼과 중국으로 추가적인 해외 판로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외에도 약 3~4개의 글로벌 OTT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고 중국 OTT향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 딜 역시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이들 협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향 판매 성적이 가미되며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 시나리오를 확인했다"며 "방영 플랫폼 다변화는 판매 라이브러리와 ASP 증가가 동시에 발생할 것이며 중국향 수출 모멘터까지 더해지면 한 단계 레벨업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2조원 대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이 3년 내 4조 원에 달할 수 있다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주에서 추가적인 오리지널을 수주하고, 중국 시장 개방을 감안하면 기업의 3년 내 최대 영업이익은 1300억 원 내외, 중국 수출 편수에 따라 최대 2천억 원 규모까지 육박할 수 있다"며 "이론적으로 시총 4조 원 이상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