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한미군 헬기사격장 폐쇄' 촉구 탄원서 국방부에 제출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장 인근 포항 장기면 주민들이 21일 국방부 앞에서 '아파치헬기 사격 즉각 중지 및 수성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는 펼침막 시위를 갖고 주민 연명을 담은 탄원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장기면 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조현측, 반대위)는 이날 펼침막 시위를 통해 "아파치헬기 사격 즉각 중지 및 수성사격장 이전 또는 완전폐쇄"를 촉구했다.
경북 포항 장기면의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21일 국방부 앞에서 '아파치헬기 사격 즉각 중지 및 수성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2000여명의 연명을 담은 탄원서 제출에 앞서 펼침막 시위를 갖고 있다.[사진=반대대책위] 2020.09.21 nulcheon@newspim.com |
반대위는 "장기면민들은 국가안보를 위해 지난 60년간 사격장의 폭음과 진동을 묵묵히 견디며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하며 살아왔다"며 "특히 지난 2월 지역민과의 사전 협의없이 강행된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사격 훈련은 그동안 참아왔던 소외감과 분노를 폭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탄원서 제출 배경을 밝혔다.
또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 때는 전화조차 받을 수 없는 엄청난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위는 이날 장기면민 2000명이 서명한 '포항시 수성사격장 이전 및 완전폐쇄 탄원서'를 국방부와 한미연합사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들 장기면 주민대표들은 "10월 예정된 아파치 헬기 사격은 물론 앞으로 예정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의 전면중지와 수성사격장의 폐쇄와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이 10월로 예정된 아파치 헬기사격을 장기 수성사격장에서 강행한다면 그 옛날 장기읍성을 지킨 필사항전의 자세로 장기면민들은 분연히 일어설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포항시 장기면 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회 주민대표들이 21일 '아파치헬기 사격 즉각 중지 및 수성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국방부에 제출한 후 국회에서 김정재.김병욱 의원, 박재민 국방차관과 면담을 갖고 "수성사격장 훈련 중지와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반대대책위] 2020.09.21 nulcheon@newspim.com |
반대위는 탄원서를 전달한 후 국회를 찾아 김정재(포항북), 김병욱(포항남울릉) 국회의원과 함께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함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정재 의원은 "포항시민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포항을 중심으로 군사훈련이 확대되고 있어 시민들의 인내력도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욱 의원은 "주민들이 이렇게 반대를 하는데도 밀어붙인다면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0월에 예정된 훈련은 물론 헬기 사격 훈련장 계획을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민 차관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모두 청취한 뒤 국방부 장관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오랜 세월 이어온 사격장 소음과 진동으로 목소리가 크거나 귀가 어두운 사람이 대부분으로 고향을 등질 만큼 육체·정신적 피해는 물론 사격훈련에 따른 주택과 시설물의 진동피해, 굉음으로 놀란 가축의 유산 등 피해를 호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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