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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치닫는 홈플러스 노사 갈등...고소·고발로 비화

기사입력 : 2020년09월23일 06:33

최종수정 : 2020년09월23일 10:43

홈플러스 노조, 사측 고소...부당 노동행위 혐의
사측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막무가내식 노조 행태는 문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과 점포 매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홈플러스 노사의 갈등이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하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임단협 협상과 점포 매각 과정에서 입장 차이를 좁힐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자신들의 논리에 대한 명분을 쌓기 위해 '네거티브(negative) 공세' 수위를 점차 높이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22일 서울 성북구 홈플러스 월곡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홈플러스 법인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2020.09.22 nrd8120@newspim.com

◆홈플러스 노조, 부당 노동행위 혐의 적용 고소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22일 서울 성북구 홈플러스 월곡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는 등 부당 노동행위 혐의로 사측 대표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단은 월곡점 안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서 비롯됐다. 다른 점포에서 월곡점으로 발령받은 매장 직원 3명이 이커머스 A실장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다. 

노조에 따르면 A실장이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는 매장 직원들의 식사·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해 주지 않았고 현행법상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산업안전보건교육 시간에 거짓 서명을 받은 뒤 곧바로 근무토록 했다. 직원 개인카드로 간식을 사도록 하는 등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벌칙제도를 운영했다.

고용부는 진정서 검토 끝에 지난 6월 23일 피해자인 매장 직원 측 손을 들어주고 사측의 조처를 권고했다. 이러한 고용부의 판정으로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했다.

하지만 사측이 고용부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현재 월곡점은 근로감독 대상 사업장으로 분류된 상태다. 고용부가 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 내린 데 따른 조치다. 노조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측이 고용부 권고에도 피해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청취하지 않았고 피해 구제에도 불성실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측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A실장에 징계 수위 중 '견책' 처분을 내리면서 노사간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견책은 징계 처분 중 가장 가벼운 제재 수위로 여겨진다.

현재 노조 측은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가장 기본적인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인 직원들이 갑질을 한 상사에 업무 지시를 받아야 하는 비상식적인 근무환경에 방치돼 왔다는 지적이다.

강우철 마트노조 조직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확인된 지난 4월부터 계속해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사측은 현재까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피해 직원들이 여전히 가해자와 같은 부서에서 가해자의 업무지시를 받는 상황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22일 서울 성북구 홈플러스 월곡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점장 사과 퍼포먼스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마트노조] 2020.09.22 nrd8120@newspim.com

가뜩이나 임단협 협상과 점포 매각으로 첨예하게 대립 중인 홈플러스 노사가 월곡점 직장 내 갑질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사는 임금 인상율에 대한 의견 차가 커 임단협 협상이 중단됐다.

당초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들어 안산·대전 탄방·대전 둔산점 등 3곳 매각을 통해 자산유동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노조의 반대로 점포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폐점을 전제로 한 점포 매각은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지방자치단체, 정치권과 함께 매각 저지 행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노조는 아울러 지난 15일부터 월곡점 앞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성 과정에서 사측이 노조 활동을 무력화 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주현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 사무국장은 "월곡점 안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문제 제기한 노조 간부들의 매장 출입을 제한했다. 이는 단체협약에도 보장돼 있는 사안이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또한 사측은 농성 과정에서 노조원을 상대로 각종 혐의로 고소·고발 등 강력 대응하고 있어 노사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트노조 서울본부는 월곡점장이 사과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측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막무가내식 노조 행태는 문제"

이에 홈플러스 사측은 "노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월곡점에서 발생한 법정 의무교육을 어긴 사안과 관련해서는 이미 350만원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가해자도 징계 조치를 내려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조치에도 노조 측이 가해자와 피해자간 분리 조치만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맞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A실장이 주문상품 누락·오배송 등 근무실적이 미흡한 직원들에 한해 업무코칭을 진행해 근무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며 "피해자 3명 외에도 다른 직원들도 별도 코칭을 받았고 다른 직원들은 업무스틸 향상을 위한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벌칙제도 운영에 대해서는 "노조 조합원인 피해자들만 A실장이 근무실적이 미흡한 직원들이 간식을 사는 것을 제안했을 때 반대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감사팀 조사 결과 간식구매 비용이 구체적으로 정하지도 않았고 강제성도 없었다. 피해자 3명도 간식을 구매했고 동료가 산 간식을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개인의 징계 결과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 건과 관련해서도 A실장이 마트노조 간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해당 노조 간부는 직장 내 갑질의 가해자로 거론된 A실장에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비공개 원칙인 개인의 상벌을 기재해 문제가 됐다. 설문조사 내용에는 고소인의 승진에 관한 명백한 허위사실도 기재했다.사측은 막무가내식 노조의 행태를 문제로 판단하고 고소·고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단 사측은 매장 안에서 시위와 농성을 자제해 줄 것을 노조 측에 요청했음에도 영업 중에 매장에 난입해 영업을 방해했다며 건조물 침입 혐의로 고소했다.

사측은 "A실장은 10년 근무한 장기 근속자로 주변 지인과 가족에 관련 내용들이 노출될 위험성이 있어 심적 고통이 크다"며 "점포 내 노동조합 게시판 등에 관련 내용을 일방적으로 게시하고 매장과 직원 식당에서 조합원들을 동원해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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