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 반대 의원엔 "은퇴 이유 있다" 직격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해 "금리 인하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명 대가로 금리 인하를 약속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연준의 독립성 침해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지만, 동시에 차기 의장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인디카 레이스 '프리덤 250 그랑프리' 개최를 위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이 "워시 후보자가 인준될 경우 금리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느냐"고 묻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그는 "그 문제(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며 "이 과정이 독립적으로(independent) 유지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인준 과정에서 대통령이 통화 정책에 부당하게 개입한다는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는 분명 금리 인하에 더 가까운 인물이며, 나는 오랫동안 그를 지켜봐 왔다"고 말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후보자에 대해 "사람들이 원해 온 훌륭한 인물이며, 연준을 잘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우며 상원 인준 통과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워시는 민간과 정책 현장에서 모두 경험을 쌓은 인물로, 나라를 진심으로 아낀다"고 강조했다.
한편, 워시의 인준을 둘러싼 행정부와 의회 간의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제롬 파월 현 의장에 대한 법무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인준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인사를 볼모로 삼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정계 은퇴를 앞둔 틸리스 의원을 겨냥해 "그런 태도가 그가 왜 더 이상 상원의원이 아닌지를 잘 보여준다"고 꼬집으며, "결국 인준을 지지할 새로운 의원들이 오게 될 것"이라고 인준 관철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본부 건물의 개보수 사업을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는 개보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심각한 무능이거나 절도에 가까운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