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앞에 직접 설명하고, 유가족 만나 위로해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최근 발생한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시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기준대로라면 이번 사건은 백번도 더 사과할 일"이라며 "국민 앞에 현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애도하고 위로하시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발생한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시라"고 말했다. 2020.09.27 [사진=페이스북 캡처] |
그는 ""문 대통령이 과거 정권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던 사안들보다 이번 일이 훨씬 엄중하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참모들과 친여 인사들 뒤에 숨을 일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목숨을 보호하지 못한 것, 사건 보고를 받고도 즉각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 사건 발생 후 너무 빨리 '월북'으로 단정한 것, 북한에게 대한민국을 얕잡아 보게 만든 것 등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참사가 발생한 후 며칠이 지났지만 우리는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의 코멘트를 들었을 뿐"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문 대통령의 사과와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권한을 위임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결정을 내리시라"고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선 "우리 국민의 분노를 직시하라"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아침 '남조선 당국에 경고한다'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는 남측이 새로운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서해 해상군사분계선 무단침범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자체적으로 수색 작업을 해서 유해를 수습하면 우리 측에 넘겨줄 절차와 방법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내용 등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무단 침범' '엄중 경고' 등의 주장은 우리 국민들을 더 분노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은 더 이상 묘수풀이하듯 북한 주장의 행간을 읽어줄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