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로 네 탓' 주장하며 北 만행에 대해 한마디 못해
국민의힘 '10월 6일 긴급현안질의' 제안에 민주당 '거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여야가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살해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을 채택하는 합의에 실패했다.
'시신을 불태웠다'라는 문구를 결의안에 포함할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야당의 추석 후 대정부 긴급현안질의 요구에 대해 여당이 반대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여야가 정쟁만을 앞세우며 우리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북한의 만행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에서의 항의조차 못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야 원내수석 회동을 마치고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8 kilroy023@newspim.com |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정의당의 대북규탄결의안 협의를 거부하고 기존 입장을 바꿔 10월 6일 현안 질의를 다시 제안했다"며 "금일 국회차원 대북규탄결의는 국민의힘 거부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갑자기 현안질의를 해야겠다고 하니 민주당은 원래 입장인 '현안 질의할 수 없다. 못한다'고 하며 오늘 본희의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홍 대변인은 문구 이견에 대해 "민주당은 국방위 안과 거의 유사한 것을 가져갔다. 약간 사실관계가 다른 '시신 불태운 것' 이런 부분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고 이부분은 좀 확인될 때 까지 빼자고 했다"며 "그리고 저희가 계속 요구했던 공동조사나 남북연락망 구축 정도를 넣으려 했는데 아마 내용도 맘에 들어하는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안한 원포인트 본회의에서 알맹이 빠진 대북규탄결의안은 국민 상식으로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반드시 대정부긴급현안질문을 먼저 하자고 누차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리 피하고 저리 빼던 민주당은 결국 알맹이 빠진 대북규탄결의서를 핑계로 본회의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문구 이견에 대해 "대표적인 예로 시신을 불태우는 이라는 단어를 삭제하자고 요청했다"며 "북한의 설명에 의해서는 부유물을 불태웠다고 한다. 국회에서 정부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부분인데 민주당이 이 부분에 확신을 못하거나 굳이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조금 늦었지만 민주당이 내팽개친 진실의 기회를 다시 제안한다"며 "연휴 뒤 10월 6일 화요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하자. 면피성 규탄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억울한 희생'에 관한 진실을 담은 대북규탄결의를 하자"고 촉구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