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신고가 대비 13% 급락
3Q 영업이익 1152억원 추정...전년比 95%↑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최근 주가 급락을 겪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호실적 기대감과 계열사들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꼽히며 고공행진했던 카카오의 주가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98%(1만7500원) 상승한 36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기록한 장중 52주 신고가(42만500원)에서 14% 급락했다.
최근 3개월간 카카오 주가 흐름 [사진=네이버금융] |
연초 15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카카오의 주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업종의 수혜가 부각되며 지난 5월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5월 7일 종가를 기준으로 처음 20만원을 넘어섰다. 연초 13조원 수준이었던 카카오의 시가총액도 5월 22일 21조5000억원까지 불어나며 단숨에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9위(우선주 제외)에 안착했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이슈도 카카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31일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청약을 하루 앞두고 기업공개(IPO) 흥행 기대감이 커지며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카카오의 주가는 미국 기술주들의 조정 여파 속에 주춤한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계열사들의 고성장에 힘입은 3분기 실적 호조로 최근의 주가 부진을 딛고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1조167억원, 115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9.8%, 94.92% 증가한 규모다. 카카오는 앞서 올해 2분기에도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결제·송금(카카오페이),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 투자(카카오페이증권), 생활금융(내문서함·인증) 등 금융산업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핀테크 공룡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카카오의 모든 사업부 매출 성장성이 유효하다"며 "기업가치 재평가도 지속되기 때문에 주가 조정은 언제나 비중확대의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플랫폼 부문에서는 톡비즈와 신사업이, 콘텐츠 부문에서는 게임과 픽코마 등 유료 콘텐츠가 카카오의 고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털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카카오비즈보드는 8월부터 카카오톡 채팅탭 외에도 다음포털, 페이지 등 카카오의 다른 플랫폼으로도 확장했으며 하반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게임은 엘리온과 엘리스클로젯 한국 론칭, 달빛조각사(모바일) 아시아 론칭 등이 예정돼 하반기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료콘텐츠는 카카오페이지도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특히 픽코마가 폭발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종전의 44만원에서 4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의 적정주가를 42만원에서 45만원으로, 신영증권은 5월에 제시했던 30만원에서 4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들의 상장으로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오늘 중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희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자회사 첫 IPO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며 "2021년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IPO 가능성이 높으며 자회사의 가치 부각은 궁극적으로 카카오 기업집단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