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美, 中 파운드리 1위 SMIC 수출제한…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기사입력 : 2020년09월28일 16:45

최종수정 : 2020년09월28일 16:45

화웨이 이어 SMIC 제재...자국 반도체 기업에 수출 제한 조치 발동
미국산 장비·재료 조달 어려워 생산 차질...고객사 이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기술 및 장비 수입이 어려워진 SMIC는 반도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정부의 조치가 글로벌 통신 장비 1위인 화웨이 반도체 공급 제한에 이어 SMIC로 확대되면서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5일 자국 컴퓨터용 칩 제조업체들에게 SMIC에 특정 제품을 수출할 경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공지했다. 첨단기술의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SMIC는 중국 최대, 전세계 5위의 파운드리 업체(매출 기준)다.

이에 대해 SMIC는 "SMIC 민간용을 제조한다"며 "중국 군부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SMIC는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반도체 내재화 전략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자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자급률을 최소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MIC 등 반도체 기업들에 보조금을 대거 지급하는 등 전폭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다만 SMIC의 기술력은 1·2위 업체인 TSMC나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TSMC와 삼성은 7nm 제품을 양산하고 5nm 이하 기술 선점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SMIC는 14nm 수준이다. 

이번 미국 제재로 중국 반도체 생산은 물론 SMIC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MIC가 장비를 공급 받는 3대 업체는 ASML, 램리서치, KLA-텐코로 각각SMIC 캐팩스의 11%, 6.6%,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SMIC 주요 고객 및 서플라이체인_유진투자증권. [자료=유진투자증권] 2020.09.28 sjh@newspim.com

ASML은 네덜란드 업체이나 이 회사의 레이저 기술에 미국 업체들의 기술이 이용되었다는 점에서 ASML에도 수출 제한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MIC는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장비·소재를 수입하기 어렵게 돼 첨단 기술확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라며 "미국 입장에서 눈엣가시인 화웨이의 숨통을 더욱 조이는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TSMC에도 반도체 위탁 생산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반도체 생산에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필요하다. TSMC와의 거래가 끊긴 화웨이는 대안으로 SMIC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에도 미국의 제동으로 불가능해졌다. 화웨이는 중국 1위 팹리스인 하이실리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국의 SMIC 제재를 두고 업계에선 국내 파운드리 업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 학습효과를 고려하면 중국 파운드리 공급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가중되며 향후 중국 파운드리 공급부족을 심화시킬 전망이다"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PC, 가전 업체들은 향후 재고확보 차원에서 한국 파운드리 업체에 긴급주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MIC는 주요 고객으로 화웨이뿐 아니라 미국 퀄컴, 브로드컴 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우시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는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고객 중심의 틈새시장인 8인치 웨이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요가 높은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칩(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에 집중하는 추세다. 

 

sj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