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취임 후 1년 5개월 만에 해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해임을 공식 통보했다.
구 사장은 국토부 항공정책실장(1급)을 거친 고위 관료 출신으로 현 정부가 임명한 인사를 임기 중 해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날 오후 8시경 공사에 구 사장의 해임을 통보했다. 해임일자는 29일이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구본환 인천공항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인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날 구 사장은 국토부 해임건의안에 포함된 1년 전 태풍 '미탁'의 상륙 때 대처 문제와 지난 2월 직원 직위해제건에 대해 해명하며 사장직 유지를 밝혔다. 2020.09.16 leehs@newspim.com |
이번 해임은 단 4일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앞서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지난 24일 국토부의 해임 건의에 따라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후 국토부 장관의 재청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쳤다.
의결 후 문 대통령이 재가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4일이다. 이에 따라 구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한 후 1년 5개월 만에 인천공항공사 사장 직에서 물러났다. 구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2년 4월까지다.
구 사장의 해임 사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작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태풍에 대비한다며 국감장을 떠났으나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구 사장에게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한 직원을 직위 해제해 기관 인사 운영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이다.
구 사장의 해임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새 사장 선임 전까지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권한대행으로는 임남수 현 부사장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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