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삼성전자 예상 출하량 약 200만대
전 세계 미니LED TV 시장 절반 수준 차지
"OLED보다 우수하다는 점 강조하며 시장 점유율 높일 듯"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TV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내년에 연간 200만대 수준의 미니LED TV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전 세계 미니LED TV 시장 예상 규모는 440만대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미니LED TV는 현재의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한차원 진화한 모델로 볼 수 있다. LCD TV는 빛을 내는 백라이트에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데, '미니'라는 이름처럼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를 사용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미니 LED TV 구조. [사진=TCL] 2020.09.29 sjh@newspim.com |
더 작은 LED 광원을 사용하는 만큼 사용 개수도 더 많아진다. LCD TV에 50개 정도의 LED가 들어간다면 미니LED TV에는 100~200㎛ 크기의 LED 소자가 65인치 8K TV 기준 1만2000~1만5000개, 4K 기준으로 5000~6000개 정도 탑재된다.
작으면서 많은 LED가 사용되는 만큼 기존 LCD TV보다 명암비, 색재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미니LED TV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QLED의 상위 라인업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미니LED TV 라인업으로 4K 해상도와 100만대 1의 명암비를 갖춘 55·66·76·85인치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내년 QLED TV 예상 판매량 약 700만대 중 30% 이상을 미니LED 모델로 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QLED 상위 라인업으로 미니LED를 선정한 데에는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계속 선점해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니LED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 중국 TCL, 콩가, 창홍 등 다양한 TV 업체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TV 투트랙 전략으로 QLED와 함께 초프리미엄 브랜드 마이크로LED TV를 추진하고 있지만, 마이크로LED는 기술 난이도가 높고 가격대가 수억대로 비싸 대중성을 갖기가 어렵다.
게다가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하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Q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를 사용한 TV가 시장성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을 안정적으로 출시될 때까지 기존 LCD보다 한차원 진화한 미니LED로 프리미엄 TV 시장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TV 내 미니LED 채택 비중. [자료=KTB투자증권] 2020.09.29 sjh@newspim.com |
트렌드포스는 "TV 업체들이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으로 4K 등 더 높은 해상도를 내세우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미니LED를 필두로 QLED에 대적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재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니LED는 소규모 전환 투자만 필요하고 기존 LED 사용 제품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며 "미니LED를 활용한 LCD는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미니LED TV를 올 초 출시했으나 아직 기술 성숙도가 충분하게 올라오지는 못했다"며 "삼성이 미니LED로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기간 경쟁력을 확보한 다음 마이크로LED 또는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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