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뉴스핌] 남효선 이민 기자 = 경북 의성군의 홀몸어르신들이 경향각지에서 삶의 보금자리를 틀고 생활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보낸 '코로나19 귀성 자제 '영상이 청와대 김정숙 여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29일 의성군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전날 경북 의성의 독거어르신들에게 감사 서한문을 보내고 '어르신들의 애틋한 자식사랑'에 고개를 숙였다.
경북 의성군이 29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의선군 내 홀몸어르신들에게 보내온 감사 서한문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의성군] 2020.09.29 nulcheon@newspim.com |
김정숙 여사는 서한문을 통해 "어르신들께서 자제분들에게 보낸 영상편지를 몇 번이나 다시 보았다"며 " '보고 싶다'는 가장 하고 싶으실 속엣 말씀을 차마 꺼내놓지 못하시는 그 마음들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발자국 소리 드문 시골마을에서 대처에 내보낸 자식들이 얼마나 그리웁겠냐"면서 "그런데도 행여 자식 손주들에게 해가 될까봐, 마을 이웃들에게, 나라에 폐를 끼칠가봐 한사코 만류하시는 어르신들의 진심을 전해 들었다"며 어르신들의 곡진한 심경을 담았다.
김 여사는 " '나는 괜찮다'고 늘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쾐찮지 않을 때가 많다는 걸 자식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고령의 부모님들을 찾아뵐 수 없는 상황이기에 죄송함과 서운함으로 자제분들도 편치 않을 것"이라며 추석에도 마음 편히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대한민국 모든 자녀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의성군의 어르신들이 보내주신 영상 메시지가 고향과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셨다"며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 온 것처럼, 현명하고 강인한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코로나19 조기 종식 염원을 담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북 의성군 내 홀몸어르신들께 보내온 감사 서한문[사진=의성군] 2020.09.29 nulcheon@newspim.com |
김 여사는 또 "설 명절에는 가족들이 기쁘게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꼭 건강하셔야 한다"며 거듭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잠깐의 아쉬움이 대한민국의 일상을 되찾는 아름다운 결실'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의성군은 김정숙 여사가 보내온 서한문을 지역 내 독거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의성군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생활지원사 120명이 홀몸 어르신 1873명을 방문해 '안전한 집에서 추석보내기'' 영상물을 제작해 경향각지에서 삶을 꾸리고 있는 자녀들에게 전달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영부인께서 보내주신 편지가 어르신들의 아쉬운 마음에 큰 위안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며 "의성군은 자녀분들이 안심하고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명절기간 돌봄서비스를 강화하고,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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