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심화 등 조속히 해결돼야"...22개 권고안 제시
사람 중시, 지구 보호, 새 분야 개척 등 3개 부문 정책 제안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글로벌 재계 고위 인사들이 5일 세계 경제가 10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며, 불평등 심화 등 고질적인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은 커진 상태로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구성된 '비즈니스20(B20)'의 유세프 알-베냔 회장은 "세계 경제가 1세기 만에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며, "정책 입안자와 재계 지도자가 요구하는 진정한 절박함을 바탕으로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경기 회복세가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진행되려면 '대단하고 광범위한'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역 갈등과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금융 취약성이 세계 경제 전망의 주요 위험 요소라고 했다.
알-베냔 회장은 전 세계적인 불평등 심화, 낮은 생산성 증가율 등을 거론하고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향후 수년간의 경제 회복기 동안 하방 위험은 커진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기업은 사회적으로 포용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를 재건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B20은 2010년 결성된 G20의 자매단체다. G20 회원국과 이들 국가 기업 간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한다. 이 단체는 정책 권고안 제시 등을 통해 G20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날 B20은 G20에 3가지 주요 부문으로 나뉘는 22개의 정책을 권고했다. 3가지 부문은 사람 중시, 지구 보호, 새 분야 개척이다.
B20은 첫 번째 부문에서 여성과 젊은 층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기술·건강 부문에서 탄력적인 인력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10가지 권고안을 제시했다. 또 다자간 무역 및 투자 시스템 강화도 주문했다.
두 번째 부문에서는 지구의 한계 안에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3가지 권고안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G20 정상들의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약속 등이다.
세 번째 부문에서는 핀테크 환경 개선 및 부패·사기 관련 위험 관리 기술 활용에 중점을 둔 9가지 권고안을 제시했다.
B20은 해당 권고안을 이행할 경우 장기적으로 G20의 국내총생산(GDP)을 4% 넘게 늘릴 수 있다며, 12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시장을 창출하고 3억8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같은 B20 권고안은 이달 26~27일 열리는 B20 화상 회의에서 G20 측에 공식 제시될 계획이다. 올해 G20 회의 의장국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오는 11월21~22일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근로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0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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