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비율도 차이, 사립초 82%·국공립초 61%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코로나19의 재확산 정국 속에서도 사립학교와 국공립학교의 등교일수와 방과후학교 이용 등 '돌봄 격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발표한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1단계 등교수업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각 초등학교별 학사운영 계획을 조사한 결과, 사립초등학교의 '주당 평균 등교수업일수'는 4.2일로 공립초등학교 1.9일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07.20 mironj19@newspim.com |
실제 일부 사립초의 경우 '1/3 등교 지침'이 내려졌던 7월 당시, 1/3은 정상 등교, 나머지 2/3는 '긴급돌봄' 형태로 전원 등교시켜 수업한 사례도 있었다.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해야 할 학생들이 사정상 학교에 등교한 비율은 사립초가 국·공립초에 비해 2~3배 높았다. 이는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자녀 대상으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되 학급당 10명 내외 유지를 권장'하는 교육부 권고를 벗어난 조치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방역지침을 어기면서 사립초가 학생들을 등교시킨 데는 연간 1300만원에 달하는 학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공립초의 경우 등록금 부담이 없지만 서울시 내 사립초의 경우 올해 1인당 최대 888만원까지 등록금을 납부했다.
국·공립초와 사립초 간 격차는 방과후학교 개설 강좌, 참여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비율은 사립초가 82%로 국공립초 61%에 비해 21%p 높았고, 평균 운영 강좌 수도 사립초가 89개로 국공립초 54개에 비해 1.6배 많았다. 그간 금지됐던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지난해부터 재개됨에 따라 방과수 강좌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코로나 시대 학교 현장에서 소득 불평등이 돌봄 불평등,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공립초 학생들의 돌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