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야당 간사직 사퇴한 데 이어 국감도 불참
이채익, 정회·증인 채택 합의 제안했지만 민홍철 거부
[서울=뉴스핌] 하수영 조재완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국방부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복무 논란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증인 채택을 놓고 여당과 대립하다 채택이 불발되자 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불참을 선택했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국감에 한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의원은 지역구에 일이 있어서 불참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날 한 의원이 증인 채택 불발에 반발해 야당 간사직을 사임한 것을 고려하면 역시 같은 맥락에서 국감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홍철 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10.06 leehs@newspim.com |
앞서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서모 씨의 특혜복무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과 서씨 등 10명의 증인을 신청했으나, 민주당이 모두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민주당은 이어 지난 6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국감 실시 계획서 채택을 강행했고, 국민의힘은 한 의원이 간사에서 사퇴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국방위 국감은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하게 됐다.
잡음의 여파는 국감 당일에도 지속됐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이라도 정회를 해서 증인 채택 관련한 부분을 어느 정도 (여야 간에) 접근하고 (상황이) 개선된 가운데 국감에 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증인은 7일 전까지 통보를 해서 출석하게 돼 있다. 감사는 계속 하는 것이 좋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증인 채택을) 못 하더라도, 앞으로 종합 감사도 있으니 그 사이에 여야 간 절충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국방위는 오는 8일에 합동참모본부, 13일에 병무청, 15~16일에 육·해·공군본부, 20일에 방위사업청 등에 대한 국감을 이어간다. 이후 26일에는 종합감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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