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 순이익 -20% 예상...6월 말에 비해 개선
코로나19 수혜는 단연 '대형 기술주', 실적 잔치 기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 3분기 기업 실적 발표('어닝시즌')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어 증시 랠리의 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우량 기업 실적이 이미 '전환점'을 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구성하는 우량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들이 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시장 내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실적 전망치는 분기가 막바지에 다다를 수록 내려가는 편인데 이번 상황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하지만 미 우량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지난 6월 말 예상치인 25% 감소에 비해서는 상향된 것이며, 지난 2분기 32% 급감에 비해서도 개선된 수치다.
이번 주 주요 은행을 필두로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JP모간체이스는 13일 실적을 발표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는 다음 날인 14일에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실적 발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이 내놓을 높은 실적 전망치는 지난 3월 저점에서 50% 이상 뛴 주식시장에 추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데이비드 비안코 DWS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뉴욕 증시는 급반등했는데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같은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S&P 500 지수는 3개월 만에 최고의 한 주로 마감했다. 지수는 올해 들어서는 7.6% 올랐다.
비록 미국 경제는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회복하고 있지만, 소비지출의 증가세가 줄어들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최근 몇 주 동안 회복 속도는 부진해졌다. 여기에 미 의회의 조속한 추가 부양책 합의 기대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도 문제다. 월트디즈니는 국내 테마파크에서 약 2만8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고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수 만명의 감원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 주가는 올해 들어 14% 하락했고 아메리칸항공은 54%, 유나이티드항공은 58% 각각 급락했다.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로고(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반면 아마존닷컴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다. 지난 달 미국과 캐나다에서 10만 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대유행 기간 동안 그 사업확장을 지속했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78%나 급등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가 코로나19 수혜주다. 이들 대형 기술업체는 이번 어닝시즌에서 강력한 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너무 기업 실적 기대에만 치우치면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3일 미 대선을 앞두고 전개되는 상황과 팬데믹의 진행 과정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경우 증시는 요동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도 증시 마이너스 요인이다. 다만 임상시험에서 잠재적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은 시장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할 수 있다.
제리 브라크먼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 CIO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수익을 뒷전으로 밀어버릴 만한 다른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시작된 4/4분기 기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13% 감소한 뒤 내년에 다시 증기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