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코로나19 덕 하반기도 호실적
홀딩스 매출 비중 90%...유일한 오너 경영 회사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건강기능식품 개발·제조사 콜마비앤에이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제약사업부문 매각으로 한국콜마그룹의 실적이 정체된 가운데 창업주인 윤동한 전 회장의 장녀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애터미 수출 견조"...콜마비앤에이치, 가파른 실적 성장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622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9%, 86.7%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으로 10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0.12 hrgu90@newspim.com |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과 화장품 소재를 개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윤동한 한국콜마 창업주의 딸인 윤여원씨가 부사장을 거쳐 지난 1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윤동한 전 회장은 지난해 퇴임 이후 장남인 윤상현씨에게 한국콜마 부회장을, 두살 아래인 윤여원씨에게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을 맡겼다.
윤 사장의 취임 이후 콜마비앤에이치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는 영업이익 200억원을, 2분기에는 300억원을 돌파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3%, 79.3%씩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건기식 수요가 증가한 게 한몫했다. 2분기 들어 비타민과 유산균 등 건기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특히 면역력 강화 기능 식품인 애터미 헤모힘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애터미 건기식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해외 수출량도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에도 중국 애터미 수출액 245억원 중 앱솔루트 시리즈 등 화장품 매출액이 57%(140억원)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애터미 수출액이 총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터미가 인도에서도 법인을 설립하면서 회원을 모집 중인 만큼 중장기 수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가파른 해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콜마] 2020.10.12 hrgu90@newspim.com |
◆윤여원 사장 재조명...한국콜마홀딩스 내 위상 'UP'
콜마비앤에이치의 급격한 성장세에 윤여원 사장(사진)도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8일자로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코스피 상장을 위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윤여원 사장은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그룹 계열사 대표직을 수행 중인 인물이 됐다.
윤동한 전 회장의 지분 증여를 통해 지주사 내 지배력도 확대된 상태다. 윤여원 사장은 지난 7월 부친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 보통주 128만3000주를 증여받아 개인 2대 주주(지분율 7.21%)로 올라섰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에서는 개인 최대주주(지분율 6.36%)이기도 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윤 사장의 계열분리 가능성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 측은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 시절부터 제약, 화장품, 건기식 부문 별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왔으며 분리 경영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한국콜마그룹에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콜마가 제약사업부문과 콜마파마를 매각하면서 이 같은 기조는 한층 강화됐다. 내년 중 HK이노엔이 상장될 경우 한국콜마(화장품)-HK이노엔(제약·바이오)-콜마비앤에이치(건기식) 매출 순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견고해진다.
특히 한국콜마 지주사인 홀딩스에서 콜마비앤에이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11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콜마비앤에이치의 기여도는 각각 91%, 94%에 달했다. 현재 매각 작업 중인 콜마파마의 실적을 제외하면서 의존도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한 발 더 나아가 그룹 내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다질 계획이다. 윤여원 사장은 취임 시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ODM 최고 기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헬스&뷰티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