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로 글로벌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BA)이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을 발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CNN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영국항공의 지주회사인 IAG는 알렉스 크루즈 CEO가 물러나고 아일랜드 항공사인 에어링구스의 숀 도일 현 CEO가 후임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런던증시에서 영국항공의 주가는 한때 2% 급락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한 남성이 영국항공 소속 보잉 747 G-CIVD가 런던 히드로 공항을 떠나 마지막 비행을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영국항공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보잉 747-400 점보 제트기 31기를 도입한 지 약 26년 만에 조기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 2020.08.18 gong@newspim.com |
IAG는 크루즈 CEO의 사퇴 배경은 밝히지 않은 채, 12일부로 CEO 교체가 단행되며 크루즈 CEO는 당분간 영국항공 비상임 의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스 가예고 IAG CEO는 "우리는 항공산업 최대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으며, 내부 교체로 인해 IAG는 더욱 강력한 위치에 서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AG의 주력 항공사인 영국항공의 현대화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해 온 크루즈 CEO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도일 CEO는 20년 간 영국항공에서 일하다 약 2년 전 에어링구스로 옮겼다가 다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영국항공을 비롯해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은 국제 항공여행이 2024년까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인력과 항공기를 감축하고 있다.
영국항공은 총 인력의 4분의 1 이상인 1만2000명을 감원했고 보잉 747 여객기 전체 함대를 당초 계획보다 4년 일찍 퇴역시켰다. 또한 지난달 IAG 주주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33억달러의 증자를 승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IAG가 위기를 타개할 인물로 영국항공 CEO를 교체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선임 마켓애널리스트인 수재너 스트리터는 "후임이 될 도일 CEO는 영국항공이 직면한 역대 가장 어려운 과제에 맞서 즉각적인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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