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말레이시아 항공이 대주주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중단돼 단계적 사업 축소 수순을 밟을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항공이 항공기 임대업체들과 구조조정 협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대주주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Khazanah)가 자금 지원을 중단해 사업축소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레이시아 항공 모회사인 말레이시아항공그룹(MAG)이 경고했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착륙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MAG가 임대업체들에 보낸 서한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MAG는 "재정적 구조조정인 '플랜A'가 실패할 경우 카자나 펀드가 자금 지원을 중단해 파산 및 청산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자흐룰 텐쿠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재무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정부는 말레이시아 항공에 재정적 지원이나 대출 담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사를 폐쇄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파산 여부는 대주주인 카자나 펀드가 결정할 일이며, 정부는 절대 말레이시아 항공의 파산을 언급한 바 없다"고 답했다.
앞서 MAG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항공기 임대업체들에 가격을 대폭 할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임대업체들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 플랜A가 무산될 경우, MAG의 저가항공 자회사인 파이어플라이 항공으로 자금이 투입돼 국내선 위주로 사업 규모가 축소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2014년 MH370의 베트남 상공 실종 사건과 우크라이나 친 러시아 반군지역에서의 MH17 격추 사건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카나자 펀드는 15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같은 해 말레이시아 항공을 상장폐지했다.
하지만 회생 노력은 올해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여행산업 위축으로 또다시 좌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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