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거제도의 영업 기적...진극성 메리츠화재 본부장 "푸쉬마케팅 없다"

기사입력 : 2020년10월13일 13:34

최종수정 : 2020년10월13일 13:34

지역경제 침체한 거제지역에서 '승승장구'
1년만에 규모 4배로 키워, 나홀로 성장 이뤄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진극성 메리츠화재 본부장(명인본부)은 현재 메리츠화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본부장으로 승격할 때 조직원은 불과 43명이었으며 매출(초회보험료)은 1200만원 수준이었다. 1년 후인 지난달 말에 조직원은 약 300명이며 매출액은 5000만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더 주목되는 점은 조선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경남 거제시 지역에서 영업하는 조직이라는 점이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진극성 메리츠화재 명인본부 본부장 2020.10.13 0I087094891@newspim.com

진 본부장은 영업 조직 성장 비결 중 첫 번째로 '영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보험 계약을 위한 노력을 배제했더니 오히려 영업이 잘 됐다는 셈이다. 다음으로 '일을 제대로 할 사람에게 힘을 싣는다'는 점이다. 무리한 리크루팅(신입 설계사 증원)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흔히 보험은 사람을 뽑아 영업하는 게 전부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진 본부장은 지역경제가 황폐화 된 곳에서 이와 정반대로 조직원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그의 급성장한 배경을 살펴봤다.

◆ '영업을 안 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계약서에 사인 여부는 고객이 합니다. 고객이 좋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게 주된 역할일 뿐입니다."

흔히 보험은 '영업'을 해야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보험을 대표적인 '푸쉬마케팅' 영역이라 표현한다. 하지만 푸쉬마케팅으로 인한 부작용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고객은 계약서에 사인을 한 이후에도 좋은 상품에 잘 가입했는지 의심한다. 계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지하고 다시 비슷한 상품을 계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설계사가 사실 많지 않았어요.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게 교육에 집중했을 뿐입니다."

이처럼 교육에 집중했던 초기에는 헛수고를 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교육을 집중해서 듣는 설계사도 많지 않았고, 즉각적인 실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점차 교육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내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고객이 신뢰를 하기 시작하자 소개에 소개가 이어진 덕이다.

리크루팅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영업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경쟁사 조직원들까지 문들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진 본부장은 이들에게도 '영업하지 말고 설명'하라는 원칙만 강조했다.

현재 진 본부장이 이끄는 조직의 보험 계약 유지율은 95%가 넘는다. 100건 중 해지한 계약이 5건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참고로 올해 상반기 기준 업계 전체의 13개월차 유지율은 83.8%, 메리츠화재는 83.1%다. 그만큼 진 본부장이 이끄는 조직이 완전판매를 했다는 의미다.

◆ 제대로 설명만 해도 좋은 결과가 따라 온다

진 본부장도 지점장 시절에는 다른 조직처럼 리크루팅과 실적에만 집중했다. 메리츠화재는 조직원이 10명 이상이면 지점장, 40명 이상이면 본부장으로 승격된다. 리쿠루팅으로 영업할 설계사를 모으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실적도 오르고, 본부장으로 승격도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증원한 설계사 수만큼 기존 조직원이 빠져나갔다. 문제가 있는 계약도 있었다.

조직원을 늘릴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지난해 초, 본사 황정국 개인영업총괄팀 전무가 거제 지역을 방문했다. 본사의 정책에 대해 현장 설명을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진 본부장은 조직을 이끄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했습니다. 본사 임원이 '실적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강조했기 때문이죠. 그 이후로 조직원을 정리했습니다. 10명 정도 정말 함께 일할 사람만 남더군요. 조급함을 내려놓고 함께 보험 공부를 제대로 시작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실적뿐만 아니라 완전판매 지표를 달성해야 영업조직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 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완전판매 지표를 달성할 수 있다. 보험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니 고객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느꼈다고 강조한다.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거제 지역은 기존 보험을 해지하겠다는 고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때 실손보험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지하지 말라 조언했죠. 또 보험료 규모 자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교육했죠. 이런 컨설팅이 최근 힘이 되고 있습니다."

실손보험은 고객에게 필수 상품으로 꼽히는 반면 보험사 본사에서는 손해율이 높아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이에 실손보험 유지율이 높으면 해당 조직은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보장성보험도 저축보험료를 붙이면 향후 해지환급금이 커질 수 있다. 금융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은 해지환급금이 큰 상품을 선호한다. 그러나 보험료 납입 부담으로 조기해지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상당수의 고객은 보험으로 돈을 벌기보다 손실을 본다.

"고객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기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더군요. 또 대부분 손해보험 상품은 생필품처럼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라서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도 않는 듯 하더군요. 조선업 침체로 어려운 거제지역에서도 조직이 급성장한 비결은 결국 원칙에 따라 고객을 위해 최대한 설명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0I0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